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英 BBC 전망, 토트넘-아스널 북런던만 똑바로 하면 된다…UCL-UEL-UECL 우승 싹쓸이 희망 회로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원문보기
서울흐림 / 28.6 °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북런던 두 팀만 잘해주면 이상적인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4강 1차전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토트넘은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우승 후보' 1순위였던 라치오(이탈리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보되/글림트(노르웨이)에 손흥민 없이 3-1로 이겼다.

맨유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위를 달리는 중인 아틀레틱 빌바오 원정 경기에서 수적 우위를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무엇보다 결승전 장소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를 먼저 경험했다는 것이 이점으로 꼽힌다.

2차전은 오는 9일 열리지만, 토트넘과 맨유가 빌바오에서 우승을 놓고 결승전에서 겨룰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는 '토트넘과 맨유가 UEL 결승전을 치를 준비가 됐는가'라며 두 팀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 업체 '옵타'의 기록을 들고 와 '맨유가 결승에 진출할 확률을 97%, 토트넘이 91%로 동시 결승 진출 확률이 88%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토트넘과 맨유가 결승에서 겨룬다면 우승하는 팀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한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팀이 UCL에 여섯 팀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4장의 출전권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의 리그 계수에 따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함께 1장씩 더 배분받았다. 총 6개 팀이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셈이다.

현재 리그에서는 리그 우승을 확정한 리버풀이 UCL 진출권을 확보했다. 2위 아스널(승점 67점)부터 3위 뉴캐슬 유나이티드(62점), 4위 맨체스터 시티(61점), 5위 첼시(60점, +19), 6위 노팅엄 포레스트(60점, +12), 7위 애스턴 빌라(57점)까지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이변이 없다면 아스널도 출전권 확보가 유력하다. 사실상 4, 5위 자리를 놓고 누가 싸울 것인가가 관건이다. 35라운드에서 첼시-리버풀, 36라운드 뉴캐슬-첼시, 37라운드 첼시-맨유, 애스턴 빌라-토트넘, 아스널-뉴캐슬전이 출전권 싸움에 큰 영향을 끼칠 경기로 꼽힌다. 37라운드까지 정해지지 않을 경우 38라운드 최종전 노팅엄-첼시, 맨유-빌라전의 결과가 전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37~38라운드 사이에 UEL 결승전이 열리는 것도 무시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토트넘과 맨유가 만나지 않을 확률이 12%에 불과하다는 점이 그렇다.

다만, 맨유보다는 토트넘이 우려가 조금 더 크다. 1차전에서 골을 넣은 제임스 매디슨과 도미닉 솔랑케가 모두 다쳤다. 큰 부상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전력 손실에 따른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보되/글림트는 올 시즌 홈에서 치른 UEL에서 FC포르투(포르투갈)를 3-2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7경기 6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에 1-2로 패한 것이 유일하다. 전력상 우위라는 베식타슈(튀르키예), 트벤테(네덜란드),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라치오 모두 인조 잔디고 9천여 명이 수용 가능한 경기장에서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원정에서 이긴 것은 SC브라가(포르투갈)전 2-1 승리가 전부다. 모두 한 골 차 패배로 그나마 수비가 작동했다는 것은 인상적이다. 토트넘을 홈에서 반드시 잡겠다는 보되/글림트의 의지가 괜한 것이 아닌 이유다. 옵타는 '보되/글림트의 홈 경기 승률은 70%, 원정은 9%다'라며 홈에서 강한 것이 토트넘에 분명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맨유는 리그 14위(39점), 토트넘은 16위(37점)다. 5위와 승점 20점 이상 차이가 나도 UCL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상당한 동기 부여다. 결승에서 만난다면 누군가는 처절하게 울어야 한다.





매체는 프리미어리그의 유럽클럽대항전 동시 우승도 전망했다. UCL, UEL, UECL에서 한 시즌에 모두 우승한 경우는 없다고 한다.

다만, 올 시즌 가능성은 상존한다. UCL에서는 아스널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의 홈 1차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0-1로 패했다. 2차전 원정에 사활을 건다. 승리해 결승에 가면 3-3으로 1차전을 마친 FC바르셀로나(스페인)-인테르 밀란(이탈리아) 승자를 상대한다.

UECL에서는 첼시가 유르고르덴(스웨덴) 원정에서 4-1로 이겼다. 홈 2차전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레알 베티스(스페인)가 피오렌티나(이탈리아)를 2-1로 꺾은 상황이다. 전력상 네 팀 중 첼시가 가장 우월하다는 평가다. UECL을 우승하면 UEL 출전권이 주어진다.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뉴캐슬이 우승하면서 UEL 출전권을 얻었다. 순위 싸움으로 본다면 5위 밖으로 밀릴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뉴캐슬이 5위 안에 진입해 UCL 진출권을 확보하면 7위가 UEL 출전권을 승계받게 된다.

이 경우 8, 9위도 UECL 출전을 노릴 수 있다. FA컵은 맨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가 결승에 올라갔다. 맨시티가 우승할 경우 8, 9위가 UECL에 나설 수 있다. 현재 8, 9위는 나란히 승점 51점의 풀럼과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이다. 10위 AFC본머스(50점), 11위 브렌트포드(50점)도 아직은 영향권에 있다.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이 프리미어리그 팀들끼리 겨룬 경우는 총 5회였다. UEL의 전신인 UEFA컵으로 1971-72 시즌 토트넘과 울버햄턴이 만났다. 1차전 원정에서 2-1로 토트넘이 이겼고 홈 2차전에서 1-1로 비겨 우승했다.

2007-08 UCL 결승에서는 맨유가 첼시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혈전을 벌여 6-5로 이겨 우승했다. 당시 박지성이 명단에 제외,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큰 충격이었다.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도 박지성의 명단 제외를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2018-19 시즌에는 UEL 결승에서 첼시가 아스널을 만났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렸고 당시 양팀 팬들이 영국 축구의 상징인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자고 호소했지만, UEFA는 들어주지 않았다. 첼시가 4-1로 이기고 우승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UCL 결승에서는 리버풀이 토트넘을 2-0으로 꺾었다. 손흥민이 우승 과정에 놀라운 골로 기여했지만, 리버풀을 넘지 못해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후 2020-21 시즌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UCL 결승에서 첼시가 맨체스터 시티를 카이 하베르츠(아스널)의 골로 1-0으로 이기며 끝낸 기억이 있다.

BBC는 UEL 결승전에 토트넘-맨유로 프리미어리그 팀이 만날 수 있는가에 대한 설문 조사를 돌리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92%가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이미 빌바오의 주요 숙박 업체 요금은 평소의 3배 이상 올랐다. 양팀 팬들의 예약 전쟁이 벌어진 셈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