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최상목→이주호' 바뀌자 회수-재발송
헌정사에, 상대국에 모두 초유의 상황
헌정사에, 상대국에 모두 초유의 상황
[앵커]
외교부가 각국 공관에 '최상목 대행 체제'로 바뀐다고 외교문서를 보냈다가 이를 회수하고 다시 '이주호 대행 체제'로 발송하는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바뀐다고 설명한 게 벌써 다섯 번째인 만큼 대외신인도에 큰 타격을 줄 걸로 보입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한덕수 전 권한대행이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어제(1일) 오후, 외교부는 서둘러 한국에 있는 110여개 외국 공관에 공식 서한을 보냈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다시 권한대행 체제를 맡게 됐으며 한국의 외교 기조는 변하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외교서한을 모두 보내고 난 뒤 발생했습니다.
한밤중 최 부총리가 사의를 밝히고 곧바로 사표가 수리되자, 외교부는 급히 서한 회수에 나섰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청사 1층 각국 공관의 우편함을 통해 서한을 전달했는데 일과 시간 이후여서 (서한을) 가져간 곳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주호 권한대행 체제로 수정된 공식 서한은 오늘 오전 다시 배포됐습니다.
대통령에서 권한대행으로, 다시 또다른 대행으로 국가원수가 바뀌었다는 외교문서가 각국에 전달된 건 12.3 비상 계엄 사태 이후 벌써 다섯 번째입니다.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한 이 권한대행은 북한 도발 가능성 대비와 함께 외교 안보, 경제 분야에서 전 부처가 위기 대응력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주호/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외교, 안보, 국방, 경제 안보 어느 분야에서든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각 부처와 기관은 물론 재외공관에서도 치밀한 위기 상황 관리는 물론 적극적 업무 수행에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없는 이 권한대행이 대외 위기 관리 방향을 지휘할 수 있을지 우려도 큽니다.
세 명의 대통령 권한대행은 우리 헌정사에도 처음이지만 상대국에게도 초유의 일인 셈입니다.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최수진]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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