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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에서 경질→무패우승 팀 부임 '대반전'…獨 1티어 키커 "텐 하흐, 레버쿠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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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무패우승 팀인 바이엘 레버쿠젠에 부임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게 유력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뒤를 이어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 사비 알론소 감독을 대신해 팀을 이끌 적임자로 텐 하흐 감독을 낙점한 것이다.

이미 협상은 마친 상태다. 텐 하흐 감독은 알론소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면 곧장 레버쿠젠에 부임할 전망이다.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 '키커'를 비롯한 다수의 매체들은 이미 텐 하흐 감독의 레버쿠젠행이 확정됐다고 바라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 시절 카라바오컵(리그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했으나,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으로 비판을 받다 이번 시즌 도중 경질됐던 텐 하흐 감독은 레버쿠젠에서 커리어 반전을 이뤄낼 기회를 잡게 됐다.



'키커'는 2일(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사비 알론소 감독의 후임으로 레버쿠젠에 부임하는 게 확정적이다"라고 보도했다.

언론은 "바이엘 레버쿠젠은 감독을 교체할 때마다 항상 매끄럽게 준비했던 팀이다. 현 감독과의 결별이 확정되면 새 감독이 곧장 발표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사비 알론소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의 차기 감독으로 예정된 이번 일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알론소 감독의 후임으로는 에릭 텐 하흐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실제 레버쿠젠은 지난 2022년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 경질을 발표하고 같은 날 오후 알론소 감독 선임 소식을 알렸다. 세오아네 감독 체제에서 팀이 흔들릴 때부터 새 감독 물색 작업을 시작했고, 결정적인 일이 생기자마자 감독을 교체할 수 있도록 사전에 대비한 셈이다. 세오아네 감독을 내보낸 결정타는 FC포르투(포르투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패배였다.

'키커'는 레버쿠젠이 구단 레전드이자 현 레버쿠젠의 스포츠 디렉터인 시몬 롤페스 단장과 최고 경영자인 페르난도 카로 체제에서 이런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짚었다.



매체는 그러면서 "레버쿠젠은 여전히 후보를 찾는 중이 아니라, 이미 알론소 감독의 후임을 내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도 롤페스와 카로가 구단의 특징인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인사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사비 알론소가 카를로 안첼로티의 후임이 될 예정인 가운데, 구단은 이미 차기 감독을 준비해 놓은 상태"라고 했다.


'키커'는 이미 감독 교체는 확정됐지만. 공식적인 발표만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텐 하흐 감독이 차기 감독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이라고 했다. 협상은 이미 끝났고, 알론소 감독이 부임했을 당시처럼 즉시 감독 교체를 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언론은 "레버쿠젠은 텐 하흐를 1순위로 둔 정도가 아니라 이미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상태"라며 "양측은 실제 합의에 거의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알론소와의 결별 발표가 나오면 즉시 후임 발표가 가능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아약스를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8-19시즌에는 프렌키 더용, 마테이스 더리흐트, 도니 판더빅, 하킴 지예흐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고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팀을 준결승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후 2022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에 부임하며 명가 재건을 이끌 적임자로 여겨졌으나,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포함해 구단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도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2022-23시즌 리그컵 우승과 2023-24시즌 FA컵 우승은 높게 평가되나,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과 꾸준히 지적되던 경기력 문제를 개선하지 못했다는 게 경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레버쿠젠이 텐 하흐 감독을 선택한 이유는 아약스 시절 보여준 전술적 능력과 독일어 소통 능력이다.

'키커'는 지난달 30일 보도를 통해 텐 하흐 감독과 전 바르셀로나 사령탑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레버쿠젠의 차기 감독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텐 하흐 감독에 대해 "최근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동했으며, 아약스 시절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점유율 축구를 구현해 레버쿠젠이 요구하는 바와도 잘 맞는다"며 "텐 하흐는 커리어 초기 바이에른 뮌헨 2군에서 일하며 독일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그때 쌓은 독일어 실력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뒤 고향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텐 하흐 감독은 약 8개월 만에 새 직장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년 반 동안 지휘하면서 아약스 시절 쌓은 명성을 모두 잃어버린 텐 하흐 감독에게도 레버쿠젠 감독직은 기회나 다름없다. 특히 불과 1년 전 분데스리가 무패우승을 달성했던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남아있어 완성도 높은 스쿼드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레버쿠젠은 현재 에이스인 플로리안 비르츠와 수비의 핵심인 조나단 타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텐 하흐 감독은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르츠는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고, 타는 자유계약(FA)으로 팀을 떠나기로 결정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