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간절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투구였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베테랑 좌완투수 고효준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고효준은 2002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롯데를 거쳤다. 2020시즌 종료 후 롯데서 방출됐으나 입단 테스트를 통해 LG 트윈스에 새 둥지를 트는 데 성공했다. LG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SSG에 몸담았다. 그리곤 또 방출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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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간절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투구였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베테랑 좌완투수 고효준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고효준은 2002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롯데를 거쳤다. 2020시즌 종료 후 롯데서 방출됐으나 입단 테스트를 통해 LG 트윈스에 새 둥지를 트는 데 성공했다. LG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SSG에 몸담았다. 그리곤 또 방출을 겪었다.
지난 4월 17일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두산이 좌완 불펜 선수층 강화를 위해 고효준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효준은 두산 2군 퓨처스팀의 훈련지인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6일 동안 입단 테스트를 소화했다. 최고 구속 147km/h를 찍는 등 건재함을 자랑했고 변화구 제구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수직 무브먼트 등 트래킹 데이터가 지난해보다 좋아지기도 했다.
다만 지난 시즌 종료 후 방출된 상태였기 때문에 육성선수로만 계약이 가능했다. 육성선수의 1군 정식 등록이 가능한 5월 1일 곧바로 콜업됐다. 1일 잠실 KT 위즈전에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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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준은 3-1로 앞서고 있던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였던 권동진과 8구 승부 끝 루킹 삼진을 선보였다. 후속 황재균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대신 강백호와 6구 대결 끝 2루 땅볼 아웃을 끌어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⅔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베어스 역사에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42세2개월23일의 나이로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은 1996년 9월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불사조' 박철순이 세운 종전 역대 최고령 등판 기록(40세5개월23일)을 뛰어넘었다. 또한 구단 사상 최고령 홀드(종전 이현승 2022년 6월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38세8개월4일)와 최고령 삼진(종전 박철순 1996년 9월 4일 대전 한화전·40세5개월23일) 기록도 경신했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고효준은 누구보다 뜨겁게 포효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모든 동료의 축하를 받았고 이승엽 감독, 박정배 투수코치와 진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2일 대구서 만난 이 감독은 "에너지가 있더라. 처음 만났을 때도 고효준이 '막 써주십시오'라고 했다"며 웃은 뒤 "첫 등판이라 긴장도 했을 텐데 본인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볼은 됐지만 스트라이크 같은 볼을 많이 던졌다. KBO리그에서 중간 계투로 충분히 뛸 수 있다는 것을 한 경기를 통해 증명하지 않았나 싶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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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우리 팀이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잘 와준 것 같다. (투구 내용도)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 본다. 부정적인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정말 몸을 잘 만들었구나 싶었다. 고효준도 앞서 나와 대화할 때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한 경기만으로 판단하기엔 그럴 수도 있지만 진짜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잘했다'고 말해줬다"며 "투구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 포효하더라. 야구가 얼마나 하고 싶었겠나. 시즌 개막 후에도 소속 팀을 찾지 못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 그 감정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선수 본인도 좋았겠지만 우리 팀 입장에서도 정말 고마울 만큼 잘 던져줬다.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며 "팀에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 베테랑으로서 마운드 뒤에서도 선수들과 자주 대화하며 노하우를 잘 전해줬으면 좋겠다. 코치가 해줘야 하는 역할이 있고, 선배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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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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