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6, 9월 모의고사보다 난이도가 높아"
(서울=뉴스1) 사건팀 =
"전반적으로 수능이 어려웠어요. 오늘은 친구들과 노래방 가서 실컷 놀려고요."
2014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7일 시험장 밖으로 나서는 수험생들의 표정은 아쉬움과 시원함이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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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7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귀가하고 있다. 2013.1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전반적으로 수능이 어려웠어요. 오늘은 친구들과 노래방 가서 실컷 놀려고요."
2014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7일 시험장 밖으로 나서는 수험생들의 표정은 아쉬움과 시원함이 교차했다.
이날 오후 4시께 각 시험장 앞은 시험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과 이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학부모들, 각종 홍보 업체 등이 뒤섞여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제18지구 제1시험장인 휘문고에서 국어A, 수학B, 영어B를 선택해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이번 수능이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높았다고 대체로 평가했다.
박규성군(19)은 "수능 어려웠다. 화학1은 난이도가 높았고 생물1은 평이했다"며 "EBS 연계율이 얼마나 됐는지는 체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동섭군(19)도 "6, 9월 모의고사보다 난이도가 높았다"고 말했으며 올해 다시 수능시험을 치른 김태윤씨(20)는 "작년보다 올해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평소 성적이 1~2등급이라는 이준희(19)군도 "전반적으로 수능이 어려웠다.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서울 제15지구 제25시험장 풍문여고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들도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학B를 선택해 시험을 본 김은지양(18)은 "수학이 너무 어려웠다"고 평가했고, 조다혜양(19)은 "평소에 힘들어했던 수학이 역시 어려웠다"고 말했다.
친구들끼리 함께 시험장 문을 나서던 이지영양(19)은 "어떤 사람은 시험이 끝나고 운동장에서 울고 있었다"며 "언어 푸는데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 EBS와 연계한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수월하게 풀리지 않았다고 평가한 수험생도 있었다.
서울 제15지구 제22시험장 이화외고는 국어, 수학 두 유형과 영어B를 선택한 학생들이 시험을 치렀다.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천차만별이었다.
배연우양(19)은 "영어B형은 지난 모의고사보다 어려웠고 특히 빈칸 채우기가 힘들었다"며 "국어B형이나 수학A형의 난이도는 무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영양(19)은 "다른 과목은 모르겠는데 영어B형이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고, 박도영양(19)은 "국어A형은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영어B형과 수학A형은 무난했다"고 말했다.
수능을 마친 많은 수험생들은 대학 입학 전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외모를 가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은하양(19)은 "정시로 진학할 계획이기 때문에 다가올 기말고사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이후 머리도 갈색으로 염색하고 다이어트도 하겠다"고 말했다.
조다혜양(19)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고 싶다"며 "뭐에 돈을 쓸 지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험장 앞을 지키던 학부모들은 시험 보느라 고생했을 자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윤정희씨(57·여)는 "수능 끝나니 시원하기도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 또 시작됐다"며 "수능 보는 아들이 늦둥이라 애틋한 마음이 크다. 아들이 육식을 좋아해 고기를 먹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모씨(51·여)는 "집에서 밥 먹고 푹 쉬게 해줄 것"이라며 "수능 보느라 애들이 정말 안됐었다. 너무 고생했다"고 말했다.
조카를 데리러 나온 강모씨(40·여)는 "조카가 패밀리레스토랑 가서 밥을 먹고 싶다고 한다"며 "갈 수 있는 가족들은 모두 모일 예정이다. 수능이 끝나 시원하다"고 말했다.
큰 케이크 상자를 들고 딸을 기다리던 김모씨(50·여)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아 단 것 먹으라고 준비했다"며 "그동안 고생 많았는데 보면 기뻐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험장 앞에는 대입을 앞두고 다이어트나 어학 공부에 돌입할 수험생들을 공략하는 각종 홍보 전단을 나눠주기 위한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휘문고 앞에는 인근 헬스장에서 나와 '합격통지서'라고 쓰인 봉투에 홍보물을 넣어 나눠주기도 하고 어학원에서 '만점기원'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나와 수첩과 유인물을 나눠줬다. 이를 보고 지나던 한 수험생은 "이제 와서 만점기원을 들고 있으면 어떡하냐"고 웃으며 소리를 질렀다.
풍문여고 앞에는 인근 삼청동에서 인력거를 운영하는 '아띠인력거'가 수험생 대상 무료 이벤트를 진행해 일부 수험생이 인력거를 타고 학교 주위를 활보하며 환호를 지르기도 했다.
또 이화외고 앞에서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기 위해 바나나맛 우유와 초코바를 건네는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백석대 신학대학원생 김은총씨(25)와 신학과 김영훈씨(23)는 "최근 자살률이 높아져 마음이 아프다"며 "수능만 보고 달려온 학생들에게 이게 끝이 아님을 알려주고 용기를 주고 싶어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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