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타 불러 모은 LIV 골프 첫선
흥겨운 음악에 갤러리 호응 유도
많은 관심 속 시작, 디섐보 공동 선두
한국에 상륙한 LIV 골프는 적막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기존 '엄근진(엄격·근엄·진지)' 분위기의 여느 골프 대회와 달리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사회자는 "소리 질러!"라며 갤러리의 호응을 유도했다.
시끌벅적한 상황인데도, 세계적인 골퍼들은 아무렇지 않게 샷을 했다. 평소 선수의 샷을 휴대폰에 담을 때 주변 눈치를 봐야 했던 갤러리는 어느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스타들의 경기 모습을 찍었다. 선수들이 샷을 할 때 대회 관계자가 든 '조용히'라는 팻말은 형식적인 도구였다.
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첫선을 보인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2,500만 달러) 1라운드에는 브라이슨 디섐보, 필 미컬슨(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등 월드 스타를 보기 위해 많은 갤러리가 몰렸다.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본으로 정상급 선수들을 불러 모은 LIV 골프가 한국에서 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휴를 앞두고 있긴 하지만 평일인데도, 오전 11시 5분에 주요 선수들이 첫 티샷을 날리는 1번 홀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흥겨운 음악에 갤러리 호응 유도
많은 관심 속 시작, 디섐보 공동 선두
호주의 캐머런 스미스가 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 LIV 골프 코리아 1라운드 3번 홀에서 구름 갤러리 속에 티샷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펼쳐지는 LIV 골프를 지켜보기 위해 이날 현장에는 많은 골프 팬들이 몰렸다. 연합뉴스 |
한국에 상륙한 LIV 골프는 적막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기존 '엄근진(엄격·근엄·진지)' 분위기의 여느 골프 대회와 달리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사회자는 "소리 질러!"라며 갤러리의 호응을 유도했다.
시끌벅적한 상황인데도, 세계적인 골퍼들은 아무렇지 않게 샷을 했다. 평소 선수의 샷을 휴대폰에 담을 때 주변 눈치를 봐야 했던 갤러리는 어느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스타들의 경기 모습을 찍었다. 선수들이 샷을 할 때 대회 관계자가 든 '조용히'라는 팻말은 형식적인 도구였다.
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첫선을 보인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2,500만 달러) 1라운드에는 브라이슨 디섐보, 필 미컬슨(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등 월드 스타를 보기 위해 많은 갤러리가 몰렸다.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본으로 정상급 선수들을 불러 모은 LIV 골프가 한국에서 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휴를 앞두고 있긴 하지만 평일인데도, 오전 11시 5분에 주요 선수들이 첫 티샷을 날리는 1번 홀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많은 갤러리들이 브라이슨 디섐보의 티샷을 휴대폰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
1라운드 티샷 20분 전부터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음악이 크게 울려 퍼졌고,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도 펼쳐졌다. 많은 환호 속에 선수들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시원하게 샷을 날렸다. TV 중계로만 봤던 플레이를 눈앞에서 '직관'한 팬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LIV 골프는 경기 진행도 빨라 지루할 틈이 없다. 출전 선수들이 1번, 10번 홀에서만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각 홀에 흩어져 동시에 경기를 시작하는 '샷건' 방식을 적용해 4시간 안에 경기가 끝난다.
처음 경험하는 '신개념 골프대회'에 한국 갤러리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를 자주 다녔다는 정재호(56)씨는 "아무래도 국내 대회보다 규모나 시설, 모든 인프라에서 차이가 난다"며 "마치 축제 같고, 웅장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골프장을 찾은 김태헌(38)씨도 "보통 대회는 관람하는 데 엄격히 제한을 두지만 여기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어 훨씬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골프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욘람이 1라운드 2번 홀에서 퍼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선수 입장에서는 다소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지만 현장을 지켜본 '골프 꿈나무'들에게는 그야말로 진귀한 경험이었다. 디섐보의 경기를 따라다니던 중학교 1학년 전우태군은 "축제 분위기가 나서 좋다"며 "스타 선수들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LIV 골프는 가족 갤러리를 위해 골프 퍼팅과 결합된 핀볼 게임,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팬 빌리지'도 마련했다. 또 어린이 갤러리를 위한 '키즈존'도 갖춰 대형 볼풀장, 미술 공예, 과학 실험 등이 가능하다. 단체전도 함께 진행되는 LIV 골프는 13개 팀의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며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대회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지드래곤, 아이브, 다이나믹 듀오, 거미, 키키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로 대미를 장식한다.
많은 관심 속에 치러진 대회 첫날 디섐보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로 테일러 구치(미국)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US오픈 우승자 디섐보는 경기 후 "매우 만족스럽다"며 "주말에도 관중이 환호할 순간을 만들 테니까 기대해달라"고 약속했다. 한국 선수 중 김민규는 3언더파 공동 9위로 선전했고, 장유빈은 4오버파 공동 49위로 부진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