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김민재보다 더 뛰어나다" 다이어의 충격 이적에 독일 레전드 분노 "뮌헨에 필수적인 선수, 그를 보낸 건 대실수"

스포티비뉴스 이민재 기자
원문보기
속보
21대 대선 사전투표율 오전 7시 1.21%…역대 최고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에릭 다이어(바이에른 뮌헨)가 올여름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이어는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으로 AS모나코로 이적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과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가 결렬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모나코가 제시한 조건을 다이어에게 제안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다이어의 이적 가능성이 커지면서 독일 축구의 레전드 디트마어 하만이 입을 열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 칼럼을 통해 "다이어가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 이 소식은 나를 크게 놀라게 했다. 나는 그의 계약 연장이 단순한 형식적인 절차일 거라고 생각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에게 모나코에서 얻은 2년 계약에 추가 1년 연장 옵션을 제공할 의지가 없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은 좀 더 창의적이었어야 했다. 다이어는 시즌 후반기에 필요했고, 경기장에서 부정적인 주목을 받은 적이 거의, 아니 전혀 없었다. 내게 이것은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 수비수로서 최고의 신호다. 그는 팀 내부의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도 했다. 또한 인터 밀란과 2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득점 위협도 보여줬다. 그는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선수였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다이어는 팀을 하나로 묶는 선수다. 출전하지 않을 때는 불평하지 않고, 뛸 때는 제 몫을 다한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보낸 시간 동안 뛰어났다. 최근 몇 주간 큰 경기에서 요시프 스타니시치와 함께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이는 엄청난 손실이다"라고 전했다.


다이어에게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신의 한 수가 되는 듯하다. 그는 지난해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토트넘에서는 전력 외였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풀백에게 중앙 수비수 역할을 맡겼다. 센터백인 다이어를 기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다이어의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적 당시 다이어는 4옵션으로 예상됐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토마스 투헬 당시 감독이 다이어를 적극 기용했다. 급기야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밀어내고 더 리흐트와 짝을 이뤄 2024-24시즌 후반기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었다. 토트넘에서 주요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한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이 된 것이다.

투헬 감독에게 기회를 받자 바이에른 뮌헨 연장 옵션까지 발동됐다. 연장 옵션 조건이 성립되면서 2025년 6월 30일까지 한 시즌 더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수 있게 됐다. 당시 독일 ‘T-온라인’은 “다이어는 올해 겨울 토트넘에서 왔지만 단연 바이에른 뮌헨 최고의 선수다. 라이프치히전에선 필드를 가로지르는 롱 패스로 해리 케인 득점을 돕기도 했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다이어는 지난해 4월 인터뷰에서 "이 클럽에 있는 것이 좋다. 이 클럽의 가치와 문화, 철학에 완전히 동의한다. 나는 여기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하다"며 "이 도시를 사랑한다. 뮌헨은 런던보다 훨씬 조용하고, 교통도 나쁘지 않다. 나는 도시보다는 시골에 있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다. 뮌헨 주변에는 이미 방문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장소들이 있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투헬 감독이 떠나고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수비 라인을 높이 끌어올리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에선 스피드가 떨어지는 다이어를 쓸 수 없었다. 콤파니 감독은 팀 내 수비수들 중 스피드가 장점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했다.

투헬 감독 체제에서 핵심이었던 더 리흐트는 아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시켰고, 다이어도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올 시즌 단 25경기만 나설 정도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이 끝난 뒤 결별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독일판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시즌 도중 "다이어는 라커룸에서 매우 인기가 많고, 팀에 친구도 많다"면서도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다이어가 새로운 계약을 제시받지 못하고, 여름에 팀을 떠날 예정이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독일 매체 '빌트'도 잔류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다이어는 스피드를 잃었다. 벤치 멤버에서 극적인 반등은 이제 없을 것"이라며 "그는 우선 순위에서 크게 밀린 상태"라고 방출이 가까워진 모습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수비진에 부상자가 많아지면서 다시 중용을 받고 있다. 여기서 다이어가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면서 다시 한번 재계약 가능성이 생겼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전하는 '바바리안 풋볼'은 "다이어는 구단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토트넘에서 이적한 이후 기뻐하는 것으로 보였다"라며 다이어의 잔류 의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상 끝에 재계약을 결렬되는 것으로 보인다. 모나코는 안정적인 계약을 제시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