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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없이 어떻게 두 딸 키웠나'…실언한 시모에 아내 '열불',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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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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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실언한 어머니를 싫어하는 아내 때문에 괴롭다며 하소연한 남성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가 저희 어머니를 싫어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사연이 올라왔다.

연애 3년 후 결혼한 지 4년 됐다고 밝힌 A 씨는 "결혼 전 몇 번 가졌던 식사 자리에서 어머니가 아내에게 말실수를 두세 번 했다. 평소 어머니 성격을 봤을 때 말실수라기보다 그냥 물어본 거로 이해했는데, 아내는 그 사건들을 아직도 마음에 품고 있고 이것이 주된 싸움의 원인"이라고 입을 열었다.

A 씨에 따르면 아내는 이혼 가정의 둘째 딸인데, 장모가 홀로 두 딸을 힘들게 키웠다고. 이를 알게 된 A 씨의 어머니가 "아빠 없이 어떻게 두 딸 모두 대학 보냈냐", "왜 이혼하셨냐", "공공근로는 아무나 안 시켜주는데 돈 사정이 많이 안 좋았냐? 몸 불편한 사람만 시켜주는 거 아니냐?" 등 질문을 했다고.

A 씨 모친은 몇 달 뒤 식사 자리에서도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고 한다. 또 장모가 "형제들과 연락하지 않아 결혼식 때 친척들이 많이 안 올 것 같다"고 하자, 어머니는 놀라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의아해했다.

이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내는 울며불며 "결혼을 안 하겠다"고 했고, A 씨 어머니가 아내에게 직접 전화해 달래면서 일단락됐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A 씨 아내가 타고 다니던 차를 팔고 지인에게 연비 좋은 차를 샀다는 소식에 어머니는 "나중에 너희 엄마도 모셔야 할 텐데 차를 왜 바꿨냐"고 물었다. 이에 아내가 "난 엄마 모실 생각도 없는데 왜 저런 말을 듣게 하냐"고 난리 쳤다는 게 A 씨의 이야기다.

A 씨는 "이런 여러 일이 있었고 서로 감정 상해서 파혼할 뻔했는데 양가 어른들이 '너희만 잘살면 된다'면서 다시 이어줬다"며 "근데 3~4년이 지난 지금, 이 사건으로 분기별로 한 번씩 다툰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괴롭다. '애가 없을 때 갈라서는 것이 서로를 위한 것인가'라는 생각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2남 1녀 중 둘째인데, 부모님이 병원 가시거나 볼일 있을 때 종종 태워드리고 밥도 한 번씩 사드린다. 결혼 후 가스레인지 한 번 바꿔드린 게 전부"라며 "근데 아내는 '예전에 우리 집 무시해 놓고 왜 당신 집에 도움 주냐? 난 우리 집에 도움 준 거 없다'고 따진다. 자기 집 무시했으면 도움 주지 말라는 거다. 이 싸움의 끝이 어디일지 상상이 안 간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우리 부모님과 휴일에 바다 한 번 다녀오자"는 A 씨의 제안에 아내는 "연휴 동안 쉬고 싶다. 어머니가 불편하니 꼭 필요한 어버이날이나 생신, 명절 때만 보고 싶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시어머니가 우리 엄마한테 '사돈댁'이라고 안 하고 '너희 엄마'라고 부르는 것도 듣기 싫다"고 화냈다.

A 씨는 "어느 날은 식사 자리에서 어머니가 아버지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당신은 말하기 전에 생각 좀 하고 말해'라고 한 적 있는데, 아내는 이 말이 소름 돋는다더라. 말로 상처 준 사람이 저런 말을 본인 앞에서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혼하자마자 양가 주기적으로 보고 분위기 좋았는데 결혼 1년 후부터 계속 이런다. 아내한테 상처가 있다는 건 알겠다. 하지만 잘 달래서 이미 결혼했고 수년이 지났고, 파혼할 뻔한 이후로 어머니가 아내에게 그런 이야기 일절 안 한다. 어떡하냐"고 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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