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측 "金주도 단일화 협상"…한동훈 "한덕수, 이재명과 개싸움 못이겨"
국힘 지도부, 후보 등록 전 단일화 구상…"바깥 반명과 함께할 틀 만들 것"
한덕수 '개헌 빅텐트'에 이준석 "패기 없어" 이낙연 "尹 관련 입장부터"
국힘 지도부, 후보 등록 전 단일화 구상…"바깥 반명과 함께할 틀 만들 것"
한덕수 '개헌 빅텐트'에 이준석 "패기 없어" 이낙연 "尹 관련 입장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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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구니 받는 한덕수 전 총리 |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치연 이은정 조다운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범보수 진영의 '반(反)이재명 빅텐트' 논의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거공보물 발주 일정 등을 감안해 대선후보 등록일(10∼11일) 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후보등록이 끝나면 곧장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그 이전에 단일화를 마무리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유권자들이 우리 후보가 누군지 확실히 알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변수는 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김문수·한동훈 중 누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느냐다. 두 후보는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나 빅텐트 구성 범위·방식 등을 놓고 온도 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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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 받으며 이동하는 김문수 후보 |
◇ 지도부 "반명 세력 함께"·한덕수 "개헌 찬성하면 협력"…김문수도 한동훈도 "당 후보 중심" 기선잡기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깥에 있는 반명(반이재명) 세력들과 함께할 수 있는 틀과 전략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빅텐트 논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어느 분과도 협력할 수 있고, 통합의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빅텐트가 성사될 경우 후보 단일화 논의는 결국 '당무 우선권'을 갖게 될 당 후보의 의중에 달렸다.
김 후보와 한 후보도 향후 빅텐트 논의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김 후보 캠프의 김재원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은 YTN 라디오에서 "김 후보가 주도하는 단일화 협상"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힘 공식 후보가 되면 좀 더 책임 있는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한 전 총리와) 서로 소통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동의하고 있다. 다만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요구에는 사실상 대선 이후 기득권을 향한 속내가 있다고 보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 후보는 경남 창원 방문 중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를 거명하며 "지금 이 절체절명의 개싸움에서 이재명 민주당을 꺾을 분들은 아니다"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요구와 관련, "우리 당은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면 그 후보 중심으로 이기는 길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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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한동훈 후보 |
◇ 이준석, '범보수 빅텐트' 막판 변수될까…오세훈 '가교' 역할도 주목
국민의힘에서 빅텐트 논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시종일관 완주 의사를 피력하며 단일화 논의에 선을 긋고 있다. 이 후보는 김·한 후보나 한 전 총리에게 부족할 수 있는 청년층과 중도·무당층 표심을 끌어올 수 있는 범보수 주자로 꼽힌다.
이런 와중에 최근 이 후보와 만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날 한 전 총리와 오찬 후 쪽방촌 방문에도 동행했다. 오 시장을 '가교'로 빅텐트 구성을 위한 물밑 대화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 후보는 이날도 YTN에 출연해 "한 전 총리가 왜 지금 상황에서 정치를 하시겠다고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정치적 면에서 오 시장님이 어떤 가교 역할을 하실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이 후보에 대한 '사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과를 받거나 아니면 어떤 입장 변화가 있다고 해서 지금 단일화나 빅텐트든 제 입장이 바뀔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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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프링페스타 원더쇼 개막식 관람하는 이준석-오세훈 |
◇ '개헌' 원칙적 공감대 속에도…한동훈 "말보다 행동" 이준석 "3년? 패기 없어" 이낙연 "尹 관련 입장부터"
이날 한 전 총리가 출마 일성으로 제시한 '개헌 완수 후 3년 내 퇴임' 구상도 범보수 단일화의 연결 고리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동훈 후보는 한 전 총리의 개헌 발언에 관한 질문에 "정치인은 말을 믿지 말고 행동과 선택을 믿어야 한다"며 "저는 처음 정치를 하면서 총선에 비례대표든 지역구든 완전히 불출마하겠다는 파격적 약속을 하고 지켰다"고 우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3년만 하고 내려오겠다는 약속은 (대통령) 중임제를 하면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임기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극단적 싸움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김문수 후보는 개헌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중임제 도입 및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을 통해 총선과 선거 일정을 맞추는 방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준석 후보는 "트럼프와의 무역 전쟁, 과학기술 패권 경쟁, 중국의 부상 등에 어떻게 대처할지 5년 정도의 비전을 갖고 국민에게 소구해야 하는데 정치적 면만으로 3년만 하고 물러나겠다는 것이 패기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은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헌을 중시한 한 전 총리에게 공감대를 표하면서도 "멀지 않은 시기에 계엄이나 탄핵, 또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은 밝히셔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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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찾은 이낙연 상임고문 |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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