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마침내 등판한 한덕수…"집권 시 '바로개헌', 3년차 퇴임"

서울구름많음 / 21.2 °
"사랑하는 韓미래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할 것"
2일 국회 소통관서 공식 출마선언
'바로개헌·통상해결·국민동행' 등 내세워
"제 이념은 국리민복…'여러분의 정부' 만들 것"
탄핵정부 인사 출마 적절성 관련 "헌재서 이미 판단"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차출론'이 무성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마침내 6·3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및 파면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의 역할을 수행해온 한 전 총리는 집권 시 임기 단축을 포함한 '바로개헌' 등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취임 즉시 개헌 착수…통상문제도 신속 해결"


한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제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마음먹었다"며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우리 국민의 선택을 받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께 드리는 약속'이라는 회견문을 통해 "지금 세계는 통상질서가 급변하고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어떤 나라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대변혁의 시기"라고 국제 정세를 진단했다. 이에 더해 우리나라 또한 "갈등과 분열이 공동체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개인과 진영의 이익을 좇는 정치싸움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정치권의 극한 대립이 바뀌지 않으면 민생·경제·외교 등이 모두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등판'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 전 총리는 "국익의 최전선인 통상외교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는 현실을, 저의 양심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당선 시 크게 '3가지'를 약속했다. 첫 손에 꼽은 것은 계엄사태 이후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개헌'이다.

한 전 총리는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취임 첫 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차에 개헌을 완료하고, 3년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와 국민의 토론 영역으로 남겨두고, 자신은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정한 지 40년 가까이 된 '87체제' 헌법을 두고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뜻을 받들기에 크게 부족하다"며 "이번에 우리가 개헌에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는 지금과 같은 기회가 찾아오기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정치 체질 자체를 뜯어고치는 개헌이 없이는 누가 집권하건 지금과 비슷한 불행이 반복될 거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여러 정부와 정치인들이 개헌을 약속하고도 권력을 쥐면 말을 바꿨던 역사를 짚으면서 "권력을 목표로 살아온 정치인은 개헌에 착수할 수도, 완수할 수도 없다. 공직 외길을 걸어온 제가 신속한 개헌으로 우리 헌정질서를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행정 수반인 대통령과 국회는 서로 견제토록 하고, 정치의 사법화·사법의 정치화를 일소해 '협치'가 제도화된 환경을 만들겠다는 게 한 전 총리의 구상이다.

전문성이 있는 분야인 '통상 해결'도 출마 명분으로 꼽았다. 한 전 총리는 지난달 8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거론하며 "지난 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2+2' 고위급 회담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 해결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는 우리나라 첫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다. 경제부총리·국무총리에 이어 주미대사를 지내며 수많은 통상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며 "이 일을 가장 오래 해온 사람이고, 가장 잘할 사람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현지 전문가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통상 현안에서도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국힘 후보와의 '단일화 명분'?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마지막으로는, 국민 통합과 약자 동행이 어우러진 '국민동행'을 약속했다.

한 전 총리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이룬 산업화·민주화 성과가 어느 특정한 세력의 공적이 아니라고 했다. 따라서, △좋은 일자리 △쾌적한 주택 △편리한 교통 △질 좋은 의료 △세심한 육아지원 △든든한 노후 보장 등이 모든 국민에게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이런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아 최고의 내각, 일하는 내각을 구성하고, 그분들이 책임지고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내도록 치열하게 독려하겠다"고 했다. 집권 시 새로운 정부는 '한덕수 정부'가 아니라, "오직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모든 사람의 정부, '여러분의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서기까지, 주변에서 '정치 걱정 안하고 살 수 있게 해 달라'는 간곡한 당부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저의 이념은 단 하나, 여기서 (한국의) 기적이 끝나선 안 된다는 것,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밖에 없다"며 "오직 국리민복을 위해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 장소인 소통관에는 김기현·송언석·추경호 의원 등 원내 인사들과 100명 안팎의 취재진, 유튜버, 시민 등이 대거 운집했다.

한 전 총리는 약 15분간 준비된 회견문을 낭독한 뒤 25분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탄핵당한 정부의 총리가 출마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국민들의 충격과 좌절, 어려움에 대해 저도 여러 번 국회에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렸다"면서도 "헌법재판소가 이미 여러 중요한 결정을 했기 때문에, 이를 존중해 가며 이제는 우리 미래를 위해 세계 속에서 성장하면서 존경받고 사랑받는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종 후보와의 단일화 '논란'을 불식시킬 명분에 대해서는 "저는 50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제 자랑해본 적이 없다. (다만) 감히 말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리더십이 있고, 또 그렇게 실행할 사람"이라고 강점을 어필했다.

이와 함께 "대내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절실하게 요구되는 개헌에 찬성하는 분들과는 어느 누구와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