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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누누 매직'이 리그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노팅엄은 2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브렌트퍼드와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이끄는 노팅엄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 경기는 노팅엄에게 있어 시즌의 분수령이 될 수 있었던 중요한 일전이었지만, 두 번의 수비 실책이 결국 경기를 결정지었다.
노팅엄은 이번 시즌 내내 상위권 경쟁을 벌여왔으나, 최근 리그 4경기 중 3경기를 패하며 6위로 밀려났다.
특히, 선제 실점을 허용한 9경기 중 8경기를 패하면서 팀의 약점이 드러났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공격적인 운영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관리에 실패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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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홈팀 노팅엄 포레스트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마츠 셀스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올라 아이나, 니콜라 밀렌코비치, 무릴로, 니코 윌리엄스가 포백을 구성했다. 3선에는 라이언 예이츠와 루이스 오브라이언이 나란히 배치돼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2선 공격진으로는 안토니 엘랑가, 모건 깁스-화이트, 칼럼 허드슨-오도이가 출전해 공격을 이끌었고, 최전방 원톱으로는 크리스 우드가 설발 출전했다.
원정팀 브렌트포드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마르크 플레켄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마이클 카요데, 나단 콜린스, 세프 판 덴 베르흐, 키어런 루이스-포터가 포백에 포진했다. 중원은 크리스티안 노르가르, 예고르 야르몰류크, 미켈 담스고르가 구성했으며, 전방 스리톱에는 케빈 샤데, 요안 비사, 브리안 음베우모가 나서 공격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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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초반 노팅엄은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분 아이나가 우측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브렌트퍼드 골키퍼 플레켄이 안정적으로 캐치하며 무위로 돌아갔다.
이어진 6분에는 브렌트포드의 담스고르는 전방으로 침투하는 브라이언 음베우모를 향해 감각적인 칩 패스를 시도했지만 무리요가 침착하게 몸싸움에서 앞서며 위기를 차단했다.
전반 16분에는 노팅엄의 엘랑가가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페널티 박스 진입 후 넘어졌으나, 주심은 VAR 판독 후에도 페널티킥 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이후 양 팀은 중원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였고, 특히 노팅엄은 엘랑가와 깁스-화이트를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시도하며 틈을 노렸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바꾼 장면은 전반 종료 직전에 나왔다. 전반 44분 브렌트퍼드의 수비수 콜린스가 하프라인에서 전방으로 길게 찔러준 롱패스를 노팅엄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를 받은 샤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골키퍼 셀스를 제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수비 집중력의 아쉬움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지만 추가 득점 없이 1-0 브렌트퍼드의 리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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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노팅엄은 초반부터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3분 엘랑가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몰고 들어와 컷백 후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플레켄 골키퍼가 빠르게 반응하며 공을 쳐냈다.
후반 17분에는 아이나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우드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아쉽게도 골대를 벗어났다. 노팅엄으로서는 후반 들어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분위기를 끌어오지 못했다.
반면 브렌트퍼드는 빠른 역습과 롱패스를 통해 간결한 공격 전개를 이어갔다.
결국 후반 25분 브렌트퍼드의 두 번째 골이 텨졌는데, 이 장면 역시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롱패스에서 비롯됐다. 이번에는 골키퍼 플레켄이 전방으로 길게 찬 볼을 노팅엄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무릴로가 첫 볼 경합에서 밀렸고, 이어 밀렌코비치도 적절한 대처 없이 공을 흘려보냈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브렌트퍼드의 위사가 침착하게 골키퍼를 넘기는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브렌트포드의 2-0 완승으로 그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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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누누 감독은 수비 조직력 붕괴와 정신력 부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현재 경기의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반드시 분석해야 한다. 실망스럽고 우려스럽다"면서 "우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더 나은 해결책과 최고의 버전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압박을 보지 않지만, 그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렌트퍼드는 이날 경기로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3점을 추가, 8위 풀럼을 단 2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현재 11위에 올라있는 브렌트퍼드는 다음 시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노리고 있다.
토마스 프랑크 브렌트퍼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열심히 뛰고, 단단하게 수비하며, 이기는 방법을 찾아냈다.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모든 승리를 노리겠다. 유럽 대항전에 나갈 수 있는 위치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노팅엄은 이제 6일 예정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반등을 노려야 한다. 그러나 현재 수비 라인의 불안감과 후반기 들어 무기력해진 공격 흐름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물론 유로파리그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즌 막판 접어들며 중상위권 팀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노팅엄이 흔들리는 수비와 무딘 공격을 어떻게 재정비할 수 있을지가 남은 시즌 향방의 결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노팅엄/브렌트퍼드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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