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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한그루가 101부작 대장정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막을 내린 KBS 2TV 일일드라마 '신데렐라 게임'은 원수에 의해 가짜 딸로 이용당해 복수의 화신이 된 여자가 진정한 복수의 의미를 깨달으며 성장,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한그루는 생활력, 책임감 가득한 열혈 가장 구하나를 연기했다.
현재 소속사 없이 혼자 활동 중인 한그루는 '신데렐라 게임'에 임하며 7개월간 홀로 움직였다. 스케줄 정리도, 운전도 모두 본인의 몫. 종영 후인 2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한그루는 "매니저님 없이 모든 걸 혼자 하니까 너무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육아할 때 체력이 남아 있어서인지 잘 해냈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이동하면서 대사를 외우고 대본을 봐야 하는데 운전을 하니까 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대사가 긴 날에는 녹음해두고 차에서 들으면서 갔다. 촬영 후에 너무 졸려서 대리기사님을 부른 적도 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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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작으로는 10년 만이다. 결혼과 출산 등으로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한그루는 지난해 3월 지니TV '야한사진관'으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신데렐라 게임'을 만나 일일극을 이끌었다.
한그루는 "'신데렐라 게임' 대본을 보자마자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할이 저랑 비슷하고 닮은 부분이 많았다. 열심히 살려고 하는 모습이랑, 극중에서 동생들을 키우는데 저는 애들을 키우지 않나. 그런 게 공감됐다"며 "나영희 선생님이랑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풀어지는데 제가 엄마가 된 후니까, 연기를 했을 때 어떤 감정이 나올지가 궁금하기도 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한그루의 말처럼 그가 연기한 구하나는 '열심히 사는' 캐릭터였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입양과 파양을 반복하다 입양이 됐으나, 양부모의 사망으로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된 인물. 보육원 친구의 아들도 위탁받아 양육하면서 'N잡러'의 삶을 산다. 중반부부터는 자신이 겪은 일들과 관련,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된다.
한그루는 구하나 캐릭터에 대해 "열심히 살아가고 생계를 유지하는 캐릭터를 연기할 땐 덜 힘들었다. 근데 중간에 독기를 품고 바뀌지 않나. 그때가 힘들더라. 빨간 수트를 입고 빨간 립스틱을 발랐는데 연기도 더 세게 해야 하나 고민이 들었다"면서 "선생님들한테 많이 여쭤봤는데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말씀을 해주더라. 되게 많이 여쭤보면서 연기를 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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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드라마 스케줄도 쉽지 않았다. 7개월간 101부작을 이끌어가야 하는 주인공이었기에 더더욱 힘들었을 터. 그는 "나영희 선생님 딸이 아니었다는 걸 알고 거실에서 일하는 신이 있었다. 촬영이 많은 날이라 이걸 첫신으로 찍었는데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마지막 촬영 땐 바다에 들어갔는데 너무 차갑더라. 뼈가 어는 느낌이 들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신데렐라 게임'에 함께한 동료들의 도움으로 쉽지 않았던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특히 바다에 들어가는 신이 있던 마지막 촬영날은 대선배 김혜옥에게 차량 지원을 받기도 했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더불어 그는 "선생님들이 너무 좋은 분들이었다. 저 정도의 연차인데도 매일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불 꺼진 세트에서도 연습을 하더라. 저분들이 왜 저 자리에 있는지를 완벽하게 이해하게 됐다. 스스로 되돌아보고 채찍질하게 되는 시간이었다"며 대선배 나영희, 지수원, 김혜옥, 최종환과 함께하며 깨달은 바를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한그루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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