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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시끄러운 골프도 좋잖아요”…텐션·소음 넘치는 LIV 골프에 2030 뜨거운 반응

헤럴드경제 조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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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시끄러운 골프도 좋잖아요”…텐션·소음 넘치는 LIV 골프에 2030 뜨거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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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코리아 사흘간 펼쳐져
디섐보 미컬슨 람 ‘스타 총출동’
갤러리 다수 20~30대 골프팬들
이동국 등 유명인들도 “새롭다”
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LIV 골프 코리아 첫날 수많은 갤러리가 세계적 골프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LIV 골프 제공]

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LIV 골프 코리아 첫날 수많은 갤러리가 세계적 골프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LIV 골프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조범자 기자] “LIV 골프가 시작됩니다~~ 소리 질러!” “여러분, 브라이슨 디섐보입니다!”

선수들이 티박스에 들어서자 장내 아나운서가 목청껏 선수 이름을 호명하며 갤러리 호응을 유도한다. 선수들이 어드레스를 하는데도 귓전을 때리는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은 꺼질 줄을 모른다.

샷을 할 땐 ‘조용히’라는 팻말 대신 수백개의 갤러리 휴대폰이 하늘로 솟아 오른다. 카메라 셔터음을 제지하는 이도 없고, 움직이지 말라고 눈치주는 이도 없다.

하이 텐션과 소음이 넘치는 새로운 골프가 한국에 상륙했다.

LIV 골프 코리아가 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2022년 6월 사우디 아라비아 오일머니의 후원으로 출범한 LIV 골프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평일 오전인데도 필 미컬슨과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버바 왓슨(이상 미국)과 욘 람, 세르히오 가르시아(이상 스페인), 호아킨 니만(칠레) 등 월드스타들을 보기 위해 수많은 갤러리가 골프장을 찾았다.


중장년 갤러리가 대부분인 국내 프로골프 투어와 달리 한눈에도 20대에서 40대 초반 젊은 골프팬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들은 주로 디섐보와 람이 속한 조를 따라다니며 동영상을 찍고 스윙과 샷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LIV골프 코리아에서 디섐보의 티샷

마치 클럽을 야외로 옮겨놓은 듯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는 낯선 골프장 분위기에 갤러리의 반응은 엇갈렸다.

브라이슨 디섐보의 장타를 보러 왔다는 김명완(18) 군은 “입장료가 좀 비싸긴 하다. 하지만 디섐보 등 유명 스타들의 샷을 직접 볼 수 있으니 이 정도는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디섐보 조를 따라다니며 즐길 생각이다”고 했다. 손에 든 봉지에는 경기 전 구매한 LIV 골프 기념품이 가득했다.


30대 남성 팬은 “일반 골프대회에 가면 나이 많으신 분들이 대다수인데 여긴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며 “이렇게 시끄러운 골프도 괜찮은 것같다. 다양한 형태의 골프가 젊은 사람들로 하여금 골프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할 것같다”고 했다.

반면 친구와 골프장을 방문한 임동연(66) 씨는 “솔직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 잔치인지 골프대회인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다른 골프대회가 보기에 더 낫다”면서도 “그래도 젊은 사람들은 이런 문화를 좋아할 수도 있을 것같다”고 했다.

유명인들도 새로운 골프를 보기 위해 대회장을 찾았다.


축구스타 이동국과 이근호도 이날 갤러리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딸 재아가 테니스에서 골프선수로 전향한 이동국은 “재아가 디섐보의 플레이를 보고싶어 해서 같이 다니려고 한다. 한국 선수들도 응원할 것이다”고 했다.

개그맨 박준형 김지혜 부부는 “이렇게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집중해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이런 새로운 골프도 재미있는 것같다”고 했다.

욘 람이 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LIV 골프 코리아 첫날 1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LIV 골프 제공]

욘 람이 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LIV 골프 코리아 첫날 1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LIV 골프 제공]



‘파티홀’로 불리는 8번 홀에서는 DJ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이 홀에서 홀인원이 나오면 샴페인을 터뜨리며 환호한다. 기념품 판매처에서는 LIV 골프팀들의 로고가 새겨진 의류와 용품 등이 진열됐고, 팬 빌리지에는 키즈존과 각종 게임장, K-푸드를 앞세운 식음료 코너 등이 마련됐다.

LIV 골프는 경기 방식도 기존 대회와 다르다.

LIV 골프는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컷 탈락 없이 3라운드 54홀 경기로 펼쳐진다. 대회는 모든 조가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이어서 전체 경기 시간은 5시간이 채 안된다.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달러, 단체전 우승 상금은 300만달러다.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이 되면 단 사흘만에 475만달러(약 68억원)의 거액을 손에 쥐게 된다.

3월 초 홍콩에서 열린 LIV 대회에 사흘간 5만명 이상의 갤러리가 입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연휴 기간과 겹친 국내에서도 LIV 골프가 흥행에 청신호를 켤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