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테크M 언론사 이미지

유영상 SKT 대표, "유심 교체 매장 '신규가입' 중단…해킹 사고 불편·불안 '사과'"(종합)

테크M
원문보기

유영상 SKT 대표, "유심 교체 매장 '신규가입' 중단…해킹 사고 불편·불안 '사과'"(종합)

속보
잠실대교 남단 공사장서 크레인 전도…1명 사망 추정
[윤상호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일 유심 해킹 사고 수습 현황 브리핑에 앞서 고객에게 사과하고 있다/사진=윤상호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일 유심 해킹 사고 수습 현황 브리핑에 앞서 고객에게 사과하고 있다/사진=윤상호 기자


SK텔레콤이 4월18일 발생한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정보 해킹 사고 수습을 위해 '신규 가입' 중단 요구를 받아들였다. '통신사 이동 위약금 면제'는 검토 중이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발생한 불편과 불안에 대해서는 재차 사과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다시 한번 머리를 숙였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2차 피해 전액 보상 약속을 재확인했다.

2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언론 대상 '데일리 브리핑'을 개최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8일 사내 시스템에 악성코드 침투를 발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 1차 조사 결과 SK텔레콤에서 빠져나간 정보는 가입자 전화번호 가입자식별키(IMSI) 등 유심 복제에 쓸 수 있는 정보 4종과 SK텔레콤의 유심 관리용 정보 21종 총 25종으로 드러났다. 이 정보로 복제폰(심스와핑)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조사단 결론이다.

그럼에도 불구 가입자 혼란이 이어지자 과기정통부는 지난 1일 SK텔레콤에게 정보 공개 투명성 확보 유심 물량 안정화 때까지 이동통신 신규 모집 중단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이행계획 제출 및 피해자 보상 방안 구체화 위약금 면제 포함 피해 입증 책임 완화 검토 전산 장애 해소 5월 연휴 출국자 불편 완화 방안 마련 등을 권고했다.

과기정통부, '신규 중단·정보 공개 투명성 확보' 행정명령

이번 브리핑은 과기정통부 행정지도 이행 여부를 밝히기 위해 마련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5일부터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유심 관련 특단 대첵을 마련할 때까지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 주력하겠다"라며 "이로 인한 대리점 영업 손실은 SK텔레콤이 보전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디지털 취약 계층을 포함 모든 고객 대상 유심보호서비스를 자동으로 가입 처리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고로 불법 유심 복제 등 피해가 발생할 경우 SK텔레콤이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라고 덧붙였다.

신규 가입 중단은 T월드 매장만이다. 판매점과 온라인은 신규 고객 유치가 가능하다. T월드 매장 2600여개 중 360개는 SK텔레콤 및 자회사 소속이다. 판매점은 3사 가입을 같이 처리하는 곳을 지칭한다.


유 대표는 "과기정통부 취지는 현재 가입자 대상 유심 교체 업무를 먼저 지원하라는 것으로 판매점과 온라인 등은 관계없다"라며 "판매점까지 영업을 멈추면 소상공인 피해 등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T월드 매장 신규 가입 중단 종료일은 못 박지 않았다. 최소 오는 14일까지는 계속이다. 다른 대응 일정 등을 고려하면 18일까지가 유력하다.

유 대표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완료가 최우선"이라며 "유심 물량 부족이 지속하는 시기는 14일까지로 '유심 포맷' 등 추가 대책이 다 구비가 되는 등 유심 걱정이 사라지는 시점까지 지속할 것으로 특정하기는 어렵다"라고 전망했다.


신규 중단 불구 유심 교체 불편 14일까지 지속…유심 변경 처리 용량 1일 최대 25만건

신규 가입을 받지 않는다고 유심 교체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SK텔레콤 가입자 대비 유심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SK텔레콤 전산 처리 능력도 모자란다. SK텔레콤은 사고 발생 전 100만개의 유심 재고를 갖고 있었다. 5월 중순 500만개가 들어온다. 6월도 500만개가 입고된다. 택배 배송은 하지 않는다.

유 대표는 "유심 제조사와 협의를 하고 있지만 생산능력 등 한계가 있어 5월14일까지는 현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공항 로밍센터 등에 우선 배포하다보니 현장 배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유심 변경 전산 처리 능력도 1일 20~25만건 정도라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도 불편을 끼치는 상황에서 택배까지 병행하기는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가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까지 1442만명이 가입했다. 오는 14일까지 1일 최대 120만명씩 순차 자동 가입 처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과 정부 부처 등의 '유심 교체 선호'가 알려지며 신뢰가 쌓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유 대표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100% 안전하고 유심 교체와 같은 효과를 가진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고객은 실물을 교체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 원하면 유심 교체를 제공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과기정통부도 1차 조사 결과 발표에서 유심보호서비스만 가입해도 안전하다고 했다"라고 안심시켰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실물은 눈에 보이지만 서비스는 눈에 보이지 않아 그런 것 같다"라며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내가 내가 가진 다른 폰으로 교체를 하려고 해도 유심보호서비스를 꺼야 하능하다"라고 부연했다.

초기 대응 실패 '인정'…유심보호서비스 가입·문자 안내 '보완'

유심보호서비스를 최우선 대책으로 삼았음에도 불구 서비스 장애가 일어나고 있는 점에 대해선 준비 부족을 시인했다. SK텔레콤은 침해 사고 문자 발송도 사건 발생 10여일이 지나서야 완료했다.

유 대표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용량이 1일 100~300만건 정도라 침해 사고 발생 및 가입 안내 문자도 순차적으로 발송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문자 안내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안내 설명 등을 같이 보내려다 보니 늦어졌다"라고 해명했다.

통신사 이동 위약금 면제 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피해 보상 등은 구체적 내용은 내놓지 못했다.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는 최고경영자(CEO)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이사회 논의를 거칠 예정"이라며 "법무 검토를 하고 있으며 과기정통부 법무 검토 등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임봉호 SK텔레콤 이동전화(MNO)사업부장은 "약관의 귀책 사유는 통신 본연의 서비스 장애와 사고에 해단된다고 돼 있어 해석에 관해 법률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정보보호 투자 매년 최대 850억원 집행…투자 방향 재검토

정보보호 투자 소홀 지적에 대해선 억울하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유 대표는 "정보보호 투자는 인력과 시설 투자 등으로 나눠지는데 SK브로드밴드와 합쳐 지난 5년 동안 800~850억원 수준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라며 "단기적 상승과 하락이 있는 것은 SK스퀘어 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했다.

류 센터장은 "투자비는 망의 특징과 가입자 규모 등 사업자별로 다를 수 있고 SK텔레콤은 외주가 많다보니 적게 보이는 것도 있다"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라고 보탰다.

SK텔레콤이 자랑해 온 인공지능(AI) 네트워크 관리는 이번 사고에 별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류 센터장은 "사고가 발생을 하면 장비를 분리하고 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포렌식 등을 하는데 결과가 잘 안 나와 신고가 지연했던 것"이라며 "AI를 쓸 수 있는 부분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부터 따져보고 있고 AI를 망 감시에 쓴다고 해서 사람이 없을 수는 없다"라고 평가했다.

SKT, "유심 재고 확보 문자 발송 無…스미싱 피해 주의"

데일리 브리핑은 이날을 기점으로 매일 오전 10시 진행한다. 유심 교체 및 예약 현황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 수 로밍 서비스 정보 신규 대책 등을 공개한다.

김희섭 SK텔레콤 홍보(PR)센터장은 "고객 등이 오해하지 않도록 관련 통계와 내용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투명하게 설명할 것"이라며 "유 대표 및 관련 임원도 사안에 따라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를 이용한 해킹 시도가 늘어난 것에 대해선 주의를 당부했다.

유 대표는 "스미싱은 유심 복제와 무관하지만 이번 사고 때문에 증가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경찰 등 관계기관과 조심하라는 내용을 충분히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조언했다.

류 센터장은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예약자에게 지금까지 재고 도착 문자 등 안내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라며 "문자 발송은 114로 보낼 예정으로 수신 문자의 발송번호를 꼭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