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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바베큐의 힘으로”… 스콧 빈센트, 해외 국적 우승 선봉

매일경제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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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틀동안 치른 1R서 공동 3위
아시안투어 9년차 간판 골퍼
韓서 통산 2승 거둘 지 주목


스콧 빈센트가 2일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스콧 빈센트가 2일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아시안투어 9년차 골퍼 스콧 빈센트(짐바브웨)가 7년 만에 나선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외국 선수 20년 무승’ 사슬을 끊을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7년 전 컷 탈락의 쓴맛을 봤던 그는 그간 쌓은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다짐했다.

빈센트는 2일 경기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의 마스터스’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기록해 공동 3위에 올랐다. 공동 선두에 나선 안성현, 장희민(이상 5언더파 66타)에 1타 뒤진 빈센트는 해외 국적 선수 가운데 다비드 보리분섭(태국)과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2004년 마크 캘커베키아(미국) 이후 21년 만의 이 대회 외국 선수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시작했다.

경기 후 만난 빈센트는 “다른 골프 코스보다 남서울CC는 더 많은 걸 생각해야 한다. 이런 골프 코스에서는 항상 상황을 분석하고, 빠른 그린에서 치고 나가고 싶지 않아서 수비적으로 경기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돌아와서 기쁘고, 좋은 결과를 내서 만족한다”며 활짝 웃었다. 전날 낙뢰와 강우 때문에 오후 조로 출발해 8개 홀만 소화했던 빈센트는 대회 둘째날 오전에 잔여 10개 홀을 먼저 소화해야 했다. 아침 일찍부터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도 빈센트는 “(타수를 더 줄일 수 있어) 꽤 운이 좋았다. 바람이 차가웠지만 날씨가 완벽했다. 1라운드 마치고 몇 시간 뒤에 경기할 생각에 신난다”며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2017년부터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한 빈센트는 2022년 인터내셔널 시리즈 잉글랜드에서 우승하면서 투어 통산 1승을 기록하고 있다. 짐바브웨의 간판 골퍼로 지난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짐바브웨 대표로 출전했다. 2023년에 LIV 골프에서 뛰기도 했던 그는 올 시즌 아시안투어 3개 대회 중 2차례 톱10에 오르면서 여전히 수준급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빈센트는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에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했다. 이미 신한동해오픈과 코오롱 한국오픈을 통해 한국 무대에 익숙한 그는 “한국에 오는 게 좋다. 여기 음식이 특히 정말 좋다. 코리안 바베큐가 맛있다”면서 “처음 이 대회에 왔을 때는 낯설기도 하고 힘들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더 잘 하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빈센트는 7년 전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처음 출전했을 때는 컷 탈락한 바 있다. 반면 2016년과 2018년 준우승, 2017년과 2019년 3위 등 신한동해오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코리안 바베큐가 맛있어서 성적이 잘 나온 것 같다”며 웃어보인 뒤 “그때 최고의 기량이 나왔을 뿐, 다른 비결은 없었던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그 기량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빈센트는 동생 키런과 함께 아시안투어 활동을 해 ‘형제 골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동생과 함께 투어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빈센트는 “내게는 가족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동생은 골프뿐 아니라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존재다. 아끼는 사람이 가까이 있다는 건 항상 좋은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20년 동안 한번도 해외 국적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빈센트는 “처음 듣는다”면서도 “외국 선수들이라면 이 코스가 힘들기에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도 함께 밝혔다. 그는 “외국 선수들이 우승하지 못했던 과거는 있지만 지금은 지금일 뿐”이라면서 “이번 주에 신의 이름으로 영광을 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남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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