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오늘(2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개헌을 띄우며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는데요.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윤솔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오전 10시, 이곳 국회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한 전 총리는 "우리가 애써 일으켜 세운 나라가 무책임한 정쟁으로 발밑부터 무너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우리 국민의 선택을 받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첫 공약으로 임기단축 개헌을 제시했습니다.
취임 첫 해에 개헌안 마련, 2년 차 개헌 완료, 3년 차에 새 헌법에 따라 직에서 물러나면서 총선과 대선을 실시를 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겁니다.
오늘 출마 선언으로 정치인 행보를 걷게 된 한 전 총리는 첫 일정으로 쪽방촌을 찾을 예정인데요.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을 함께한 뒤, 광주를 비공개로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한 전 총리의 출마 선언으로 막바지에 접어든 국민의힘 경선 판도는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당 대선후보 확정 후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경선 주자인 김문수 후보는 서울에서 청년들을 만나고, 한동훈 후보는 경남, 부산 등을 거쳐 서울 민심을 두드리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한 전 총리와 단일화에 관한 입장 정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당락에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민주당에선 한 전 총리의 출마 선언을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짜고 치는 것처럼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마자 한덕수가 총리직을 사퇴했고 오늘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선판을 뒤흔들어 결과를 바꾸고 내란을 지속하려는 조직적 공작"이라고 강하게 날을 세웠습니다.
[앵커]
방금 대법원 판결이라는 말이 짧게 거론됐는데, 민주당 상황을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제 대법원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 유죄 취지 파기환송을 결정한 뒤 후폭풍이 계속되는 모습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민주당은 정면돌파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찬대 총괄선대위원장은 대법원의 선고를 두고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한 정치 판결"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란 종식을 위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선 후보도 일정 변동 없이 민생 탐방 계획을 그대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오늘 접경지역인 강원도 지역을 찾아 민심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경청투어'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주민들과 만난 이 후보는 "유능할 뿐 아니라 충직한 사람을 뽑으면 세상이 바뀐다"면서 "이 나라의 미래, 내 자식의 삶이 통째로 달려있다"며 선택을 호소했습니다.
어제 이 후보는 "국민만 믿고 가야 할 길을 당당하게 가겠다"는 입장을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선일인 다음 달 3일까지 형이 확정될 가능성을 낮게 전망하고 있긴 하지만, 내부에선 당혹스러운 분위기도 일부 감지됩니다.
일단 피고인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공판 절차를 중지한다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을 발의하면서 법적인 대비책 마련을 추진 중이고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민주당 주도로 긴급 현안 질의도 열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대선 한복판에서 대법원이 대선 판에 뛰어들어서 이렇게 국민 참정권을 훼손하려고 하는 것은 헌법에 반하는 취지"라고 정면 비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대법원이 아니라 "항소심이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을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고리로 매서운 공세를 펼쳤는데요.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법으로 재판을 박살내는 '법재완박', 셀프 사면 프로젝트를 가동할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판결 직후 민주당에서 쏟아진 극언을 보라"며 '사법쿠데타', '대법원의 내란', '한 달만 기다리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들을 직격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현장연결 함정태]
[영상편집 윤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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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솔(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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