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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에 K뷰티 지원 확대”…해외인증 지원한도 40% 상향

이데일리 김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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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에 K뷰티 지원 확대”…해외인증 지원한도 40%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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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기간 1.5개월 단축 등 신시장 진출 지원
화장품 관세 대응 자문단 구성·AI 챗봇 도입
미국 인플루언서 연계 등 마케팅 지원 확대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K뷰티 해외인증 지원한도가 5000만원으로 한시 상향된다. 심사기간은 1.5개월 단축해 신시장 진출을 앞둔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정부는 ‘화장품 관세 대응 자문단’도 구성하는 등 미국의 관세조치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해 K뷰티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오영주(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7월 24일 CJ올리브영 본사에서 열린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간담회에서 이선정(가운데) CJ올리브영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오영주(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7월 24일 CJ올리브영 본사에서 열린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간담회에서 이선정(가운데) CJ올리브영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CJ올리브영의 혁신 매장인 ‘올리브영N’에서 화장품 수출기업들과 현장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진출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68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18억 4000만달러로 역대 1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관세조치 등 무역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K뷰티 중소기업의 애로를 듣고 글로벌화를 가속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지원 방안은 중기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보완한 것으로 △미국 관세조치에 특화된 상담·대응체계 마련 △신시장 진출 3대 역량 강화 △수출 유망기업 발굴·육성 등이 골자다.

관세 AI 챗봇 상담 등 대응 체계 마련

중기부는 미국 관세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화장품 관세 대응 자문단을 구성하고 ‘관세 인공지능(AI) 챗봇 상담’을 도입한다. 자문단은 중기부 해외수출규제대응지원사업을 운영하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내에 관세사와 화장품협회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다.

또한 카카오톡 AI 챗봇 상담시스템을 도입해 미국의 관세부과 절차, 원산지 증명 등 관세분야 특화 상담을 지원한다. 이달부터 화장품 분야 관세정책 설명회를 15회 개최하고 관세청에서는 화장품에 대한 원산지 증명 발급절차를 국내 제조 확인서 등으로 간소화한다.


미국 현지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K뷰티 온라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신설해 글로벌 마케팅도 지원한다. 올리브영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뷰티시장에서 영향력이 높은 현지 인플루언서를 발굴하고 수출 유망기업들을 연계해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 마케팅 지원 등을 실시한다.

‘K뷰티 명품 사절단’을 신규 도입하는 등 미국 진출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올 하반기에 혁신성과 시장성이 높은 기업들로 사절단을 구성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프로프 전시회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현지 바이어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하반기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하는 케이콘(KCON)에는 ‘K뷰티 전용관’을 별도 신설해 수출상담회와 판촉전을 연다.

해외인증 패스트트랙 등 신시장 진출 지원

미국 외 신시장 진출을 위한 역량 강화도 지원한다. 민·관 협업으로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전시·상담회를 개최하는 ‘코스모뷰티서울×K뷰티 페스타’를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기존에 민간에서 단독으로 진행하던 뷰티 국제박람회인 ‘코스모뷰티서울’에 정부가 함께 나서서 참여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신시장 진출 시 수출규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K뷰티 해외인증 지원한도를 3500만원에서 한시적으로 5000만원까지 상향한다. 현재 미국 FDA, 유럽 CPNP에만 적용 중인 해외인증 패스트트랙을 영국·인도·독일 등 화장품 분야 모든 해외인증획득에 적용해 심사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신속 지원한다.

제조현장 디지털화를 위해 중기부, 식약처,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K뷰티 스마트공장 파트너십’도 구축한다. 중기부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식약처는 CGMP 인증 관련 컨설팅과 교육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전문가는 노하우 전수 및 멘토링을 지원해 K뷰티 제조현장 디지털화를 촉진한다,

K뷰티제품의 혁신과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K뷰티 연구개발(R&D) 트랙’을 신설해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한다. 미래 유망 전략품목을 발굴해 해당 분야의 창업과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화장품 분야 기술로드맵 수립도 추진한다.


연내 K뷰티 펀드 조성…유망기업 발굴 박차

K뷰티 유망기업 발굴·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아마존과 코스맥스(192820), 한국콜마(161890)가 함께하는 ‘K뷰티 크리에이터 잴린지’ 참여 플랫폼을 미국에서 동남아 등으로 확대한다. 선정기업에는 정부 수출지원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준다.

뷰티 분야 유망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출범한 ‘글로벌 K뷰티 펀드’는 올해 12월까지 조성을 마무리해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한다. 내년부터는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한 펀드 운영도 추진한다. 청년창업사관학교 내에도 ‘K뷰티 글로벌 트랙’을 신설해 올리브영·아마존·콜마·코스맥스와 함께 신제품 개발 및 글로벌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수출 다변화 고민하는 중소기업들…“지원 확대”

중기부는 이날 지원방안 발표에 이어 업계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와 미국·일본·유럽 등으로 수출 중인 중소기업들이 함께 머리를 맞댔다. 참석 기업들은 수출 다변화를 고민하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정책 동향에 대한 신속한 정보제공과 대응전략에 대한 전문가 및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밖에 해외마케팅이나 연구개발 분야 전문인력에 대한 지원을 요청해 달라는 건의사항도 있었다. 에스티유의 유용선 대표는 해외영업 및 마케팅을 위한 외국인 채용 기준 완화를, 하이네이처 조인제 대표는 연구개발 인력과 중소기업을 연결해 주는 제도를 활성화해 줄 것을 건의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최근 글로벌 보호 무역 강화의 흐름이 K뷰티 중소기업의 글로벌화에 적신호가 되고 있기는 하나, 그간 축적된 노하우와 경쟁력에 민간과 기업이 합심해 노력을 더한다면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K뷰티가 우리 중소기업들의 성장과 함께 국가 전체의 수출을 견인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