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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월급으로 모은 3억원, 엄마가 ‘꽁꽁’…“돌려 줘” vs “같이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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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사건반장 유튜브 갈무리]

[사진 = JTBC 사건반장 유튜브 갈무리]


어머니에게 통장을 맡기고 가족을 위해 희생했지만 직장생활 내내 받은 월급을 돌려받지 못하고 상처를 입은 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온라인상에서는 모녀의 인연을 끊으라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3억원을 벌었으나 어머니가 주지 않고 버티면서 협박까지 일삼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홀어머니 밑에서 오빠와 함께 자랐다. 어려운 가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던 A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미용실에 취직했다. 어렸던 A씨는 어머니에게 월급 통장 관리를 맡겼다.

당시 A씨의 어머니는 “네가 아직 철이 없고 어리니까 월급을 다 써버릴 것 같다”며 “나한테 맡기면 월급을 잘 모아 주겠다”고 제안했다. A씨는 어머니에게 교통비와 통신비 등 필요할 때마다 용돈을 받으며 생활했다.

A씨는 “초반에는 엄마가 직접 통장 보여 주면서 얼마나 모였는지 확인시켜 줘서 안심했다”라며 “그런데 자격증 따려고 학원 다니겠다니 쓸데없다며 반대하고, 친구들이랑 여행 가려고 돈을 달라고 하면 욕하고 짜증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는 A씨의 월급이 오르자 다니던 식당도 그만뒀다. A씨의 오빠도 A씨에게 기생했다. A씨의 오빠는 집을 나갔다가 돌아와 카드·대출로 빚이 많으니 갚아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거절했지만 어머니의 강요를 이기지 못했다. 결국 A씨는 6000만원을 빌려 오빠에게 전달했다.


A씨는 “(오빠가 돈을 안 갚아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집안에 빨간딱지까지 붙었다. 오빠한테 일단 일부라도 상환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전 재산이라며 2만원을 줬다”며 “엄마한테 돈을 달라고 하니 키워 준 값을 먼저 계산하라더라”며 “매일 죽이겠다고, 다 같이 죽자고도 협박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엄마가 흉기를 휘둘러 팔에 상처가 났다”며 “이런 일들이 계속돼 집을 나가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이제 제가 월급을 받아서 쓰겠다고 통보했는데도 실패했다. 엄마가 폭행과 협박으로 다 막았다”고 분노했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유튜브 갈무리]

[사진 = JTBC 사건반장 유튜브 갈무리]


그러다 결혼을 앞둔 A씨가 용기를 내 “20년간 맡긴 3억원을 돌려 달라”고 요구하자, 어머니는 “네가 그 남자랑 평생 살 것 같냐? 이혼하면 네가 번 돈 다 빼앗긴다. 네가 힘들게 모은 돈이니 내가 안전하게 들고 있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주겠다”고 말했다.


A씨가 “(통장 내역을) 확인해야겠다”고 맞섰더니, 어머니는 “내 통장인데 네가 왜 보냐? 프라이버시다”라고 대답했다. A씨는 황당해 신고하겠다고 소리쳤다. 어머니는 끝까지 “그럼 네 결혼식 날 내가 무슨 짓하는지 두고 보라”고 엄포를 놨다.

A씨의 남편이 보다 못해 어머니와 오빠에게 사과라도 하라며 나섰지만, 오빠가 ‘뭐 사과 한 상자 보내 주면 되냐’고 조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엄마한테 빼앗긴 3억원을 받아내고 싶다.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난 가스라이팅 당한 거였다”며 “평생 내가 모은 돈을 다 빼앗겼다는 생각에 우울증 증상을 보여 정신과도 다니고 있다”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저런 가족이 있다니”, “지금이라도 인연 끊는 것이 현명하다”, “이미 그 돈 다 쓰고 없으니까 저러지”, “어려운 과정이겠지만 고소해서 법적 처리하고 손절 추천한다”, “원수한테 엄마, 오빠라고 부르지도 마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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