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엑스포츠뉴스 언론사 이미지

맨유가 우승 없는 시즌 봤어?…'호나우지뉴 같은' 윙어 매과이어 대폭발!→빌바오 3-0 완파+결승행 눈 앞, 토트넘과 격돌 유력 [UEL 리뷰]

엑스포츠뉴스
원문보기
서울흐림 / 18.0 °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대회 전 예상대로 우승확률 1~2위 두 팀이 결승에서 격돌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을 향한 결정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해리 매과이어의 예상 밖 '윙어 포지션' 활약과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침착한 마무리, 카세미루의 노련미가 어우러져 적지에서 쾌승했다. 맨유는 스페인 빌바오 원정에서 아틀레틱 클럽을 3-0으로 완파하며 2차전을 앞두고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포르투갈 출신 후벵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일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빌바오에 3-0 완승을 거뒀다.

2차전은 오는 9일, 홈 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다. 맨유는 대패하지 않는 한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른다. 같은 날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홈에서 3-1로 누른 토트넘 홋스퍼와 프리미어리그 구단끼리 결승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이날 홈팀 빌바오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케파 아기레사발라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채, 유리 베르치체, 예레미 알바레즈 로페즈, 다니엘 비비안, 오스카 데 마르코스가 포백에 포진됐다. 3선 미드필드에는 이니고 루이스 데 갈라레타, 하우레기자르가 호흡을 맞췄고, 2선에는 니코 윌리엄스, 알레한드로 베렌게르, 이냐키 윌리엄스가 나서 최전방 원톱 마로안 산나디를 도왔다.

원정팀 맨유는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빅토르 린델뢰프, 매과이어, 레니 요로가 백3를 구성했다. 파트리크 도르구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윙백에 포진했고, 중원은 마누엘 우가르테와 카세미루가 책임졌다. 최전방 스리톱에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라스무스 회이룬, 페르난데스가 상대 골문을 노렸다.



전반 초반은 홈팀의 기세가 이어졌다. 전반 3분 루이스 데 갈라레타의 슈팅에 이어 전반 7분에는 베렌게르의 슈팅까지 맨유의 골문을 뚫으려 노력했지만 아쉽게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전반 20분 가량까지 빌바오는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진행으로 맨유는 여느 때와 같이 어려운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반 30분 매과이어의 뜻밖의 활약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갑작스럽게 측면으로 이동한 매과이어는 우측에서 마치 윙어처럼 공을 다룬 뒤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우가르테가 머리로 살짝 흘리자 문전에서 대기하던 카세미루가 정확한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선제골로 흐름을 잡은 맨유는 불과 7분 뒤 빌바오 수비수 비비안이 회이룬을 페널티박스 안에서 잡아채며 페널티킥을 내주고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수적 우위에 놓이는 행운도 잡았다.


맨유의 페널티킥 전담 키커 페르난데스가 홈 팬들의 야유를 뚫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2-0을 만들었다.

한 명이 없는 빌바오를 상대로 맨유는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 종료 직전에는 우가르테가 또 한 번 영리한 힐 패스를 시도했고, 이를 페르난데스가 완벽하게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전반에만 3골을 기록했다.

맨유는 3-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한 뒤 후반전에도 매섭게 상대를 몰아쳤다.



후반 19분 매과이어와 우가르테를 빼고 수비수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미드필더 메이슨 마운트를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다만 부상자 발생 등을 우려해 시간이 갈수록 무리한 운영을 자제했고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비록 후반전 추가골은 없었지만, 카세미루의 헤더가 골대를 맞추는 등 맨유는 수적 우위를 활용해 경기를 압도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아마드 디알로 역시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하며 여유 있는 운영까지 가능했다.

결국 경기는 맨유의 3-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완승으로 맨유는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을 앞두고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결승전은 오는 5월 21일 이번 경기가 열린 산 마메스에서 열린다. 맨유는 약 3주 뒤 산 마메스에 올 가능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맨유의 이번 유로파리그 선전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현재 맨유는 리그 14위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상위 5위권과는 승점 20점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우승 시 UEFA 챔피언스리그 직행이 가능한 만큼, 이번 대회는 사실상 맨유의 유일한 시즌 구제 수단이 됐다.



이날 경기 후 매과이어는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20분간은 우리가 조금 불안해했고, 몇 번의 실수도 있었다. 하지만 폭풍을 이겨내고 나서부터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며 "멋진 경기였다. 윙어처럼 드리블을 하는 것도 좋았고,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 중 팬들과 언론에서 자신에게 붙인 별명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고, 이에 대해 매과이어는 웃으며 “해라우지뉴(해리+호나우지뉴)? 어떤 거든 좋다. 요즘은 뭘 해도 팀에 도움이 된다면 다 즐기고 있다"며 유쾌하게 답했다.

아모림 감독 또한 매과이어의 활약에 "가끔은 인생에 그런 순간들이 있다. 매과이어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지금은 그가 하는 모든 일이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그의 변신을 칭찬했다.

이어 아모림 감독은 "결과는 훌륭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카세미루의 골과 비비안의 퇴장이 결정적인 변곡점이었다"며 긍정적이지많은 않은 경기였음을 인정했다.

또한 "올드 트래포드에서도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우리 선수 관리가 중요하다"며 주전 선수들의 피로 누적과 부상을 우려했다.

맨유는 예전 만큼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존재감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도 2022-2023시즌 리그컵 우승, 2023-2024시즌 FA컵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우승컵을 추가할 기회를 잡았다.

사진=연합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ESPN UK/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