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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불펜이 그랬다. 지난해 삼성은 베테랑들이 이끄는 불펜이었다.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의 경력 세이브 숫자만 합치면 어마어마한 수치가 나왔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들은 팀의 뒷문을 비교적 잘 걸어 잠그며 삼성의 정규시즌 2위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구위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타 팀에 비해 아쉬운 것이 있었다. 강한 구위로 상대를 윽박질러야 하는 상황도 있기 마련인데, 그런 맛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 약점을 보완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평가였다. 오키나와 캠프 당시 신예들의 구위 증강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묻어 나왔다. 실제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선수들의 절대적인 수가 늘어났다. 시즌 초반에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한 번에 이뤄지는 목표는 없다. 부상으로 이 목표가 휘청거리고 있다.
시즌도 개막하기 전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선수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우완 김무신(26)이 아쉬움을 자아낸 선수였다. 어린 시절부터 빠른 공을 던지는 것으로 팀 내에서 차별성이 있었던 김무신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파이어볼러’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삼성은 인플레이타구를 억제해야 할 때 김무신을 써 톡톡히 재미를 봤다. 시속 150㎞대 중반대의 공을 펑펑 던졌다. 올해 삼성 불펜의 기대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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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24)의 부상도 아쉽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2021년 팀의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이재희는 올해 삼성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뽐내는 선수 중 하나였다. 시즌 11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며 4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삼성 불펜의 에이스 카드 중 하나로 발돋움하고 있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상대 타선을 윽박지르는 몫을 했다.
그러나 4월 25일 NC전 등판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가더니,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총 네 군데의 의료 기관에서 검진을 받았지만, 팔꿈치 내측 인대가 70~80% 손상됐다는 진단은 거의 동일했다. 이재희는 조만간 일정을 잡고 팔꿈치 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을 예정이다. 토미존을 받으면서 뼛조각 제거 수술도 함께 한다. 올해 전력에서는 배제된다. 내년에나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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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배찬승은 올해 이미 시속 156㎞를 기록했다. 올 시즌 리그 좌완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진 선수다. 아직 신인이라 부침은 있지만 분명 매력적인 구위를 가졌다. 이호성은 이재희 이탈 이후 삼성 벤치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길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근래 들어 구위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호출되는 선수가 이호성이다. 29일과 30일 인천 SSG전에서 대활약하며 팀에 힘을 보탰다. 올해 15이닝에서 23탈삼진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구상이 흐트러졌지만,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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