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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시즌 목표, 부상으로 날아갈 위기… 하지만 아직 희망 있다, 남은 영건들 있으니까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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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지난 오프시즌 당시 삼성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마운드에서의 점진적인 세대 교체였다. 지난해를 통해 타선에서 새 주축들이 대거 등장한 삼성은 리그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타선을 구축해 나가는 데 성공했다. 이 기세를 몰아 마운드에서도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는다는 구상이었다.

특히 불펜이 그랬다. 지난해 삼성은 베테랑들이 이끄는 불펜이었다.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의 경력 세이브 숫자만 합치면 어마어마한 수치가 나왔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들은 팀의 뒷문을 비교적 잘 걸어 잠그며 삼성의 정규시즌 2위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구위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타 팀에 비해 아쉬운 것이 있었다. 강한 구위로 상대를 윽박질러야 하는 상황도 있기 마련인데, 그런 맛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 약점을 보완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평가였다. 오키나와 캠프 당시 신예들의 구위 증강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묻어 나왔다. 실제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선수들의 절대적인 수가 늘어났다. 시즌 초반에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한 번에 이뤄지는 목표는 없다. 부상으로 이 목표가 휘청거리고 있다.

시즌도 개막하기 전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선수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우완 김무신(26)이 아쉬움을 자아낸 선수였다. 어린 시절부터 빠른 공을 던지는 것으로 팀 내에서 차별성이 있었던 김무신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파이어볼러’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삼성은 인플레이타구를 억제해야 할 때 김무신을 써 톡톡히 재미를 봤다. 시속 150㎞대 중반대의 공을 펑펑 던졌다. 올해 삼성 불펜의 기대주였다.


그러나 김무신은 오키나와 캠프 기간 중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더니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올 시즌 전력에서는 완전히 배제됐다. 지난해 시즌 마지막에 타올랐던 기세를 살리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이재희(24)의 부상도 아쉽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2021년 팀의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이재희는 올해 삼성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뽐내는 선수 중 하나였다. 시즌 11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며 4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삼성 불펜의 에이스 카드 중 하나로 발돋움하고 있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상대 타선을 윽박지르는 몫을 했다.


그러나 4월 25일 NC전 등판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가더니,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총 네 군데의 의료 기관에서 검진을 받았지만, 팔꿈치 내측 인대가 70~80% 손상됐다는 진단은 거의 동일했다. 이재희는 조만간 일정을 잡고 팔꿈치 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을 예정이다. 토미존을 받으면서 뼛조각 제거 수술도 함께 한다. 올해 전력에서는 배제된다. 내년에나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낸 김무신, 그리고 올해 가장 페이스가 좋았던 이재희의 부상으로 삼성의 시즌 목표 달성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이 목표를 달성해야 결국 큰 무대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까닭이다. 아직 남은 영건들도 있다. 우완 이호성과 육선엽, 그리고 좌완 배찬승은 올해 이미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던진 이력이 있다. 이들이 성장해 기존 베테랑 선수들과 잘 조화를 이뤄야 삼성도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다.

신인 배찬승은 올해 이미 시속 156㎞를 기록했다. 올 시즌 리그 좌완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진 선수다. 아직 신인이라 부침은 있지만 분명 매력적인 구위를 가졌다. 이호성은 이재희 이탈 이후 삼성 벤치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길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근래 들어 구위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호출되는 선수가 이호성이다. 29일과 30일 인천 SSG전에서 대활약하며 팀에 힘을 보탰다. 올해 15이닝에서 23탈삼진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구상이 흐트러졌지만,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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