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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공식 SNS 캡처 |
“오늘 선수들은 정말 훌륭했다. 우리 경기력에 필요한 모든 걸 갖췄다고 생각한다.”
주장 손흥민이 5경기째 자리를 비운 가운데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에서 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025 UEL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노르웨이의 보되/글림트를 3-1로 꺾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후반전에 상대에게 실점했지만, 이것이 우리 경기력을 반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음 주에도 오늘 같은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준결승을 통과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우리 팬들도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선제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도 입장하는 순간부터 열기가 넘쳤기 때문이다. 오늘 밤 우리가 원하는 성과를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열띤 응원을 펼친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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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선수단. 사진=AP/뉴시스 |
오는 9일 원정 경기에서 두 골차 이상으로만 패하지 않으면 결승에 오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보되/글림트 원정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지만, 우리는 승리해야 한다는 걸 안다. 이번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선 어떤 상황에서든 정말 잘 좋았던 것 같다. 그 모든 경험이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준다"고 전했다.
발 부상을 입은 손흥민은 5경기째 결장했다. 대신 경기장을 찾아 동료들을 응원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조만간 재활을 마치고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독일) UEL 8강 1차전에서 발을 다친 이후로 결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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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디슨이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출발했다. 최전방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를 비롯해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이 스리톱을 이뤘다. 제임스 매디슨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가 중원을 맡았고,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반더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였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보되/글림트도 4-3-3으로 나섰다.
첫 골까지 단 1분이면 충분했다. 존슨이 입장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헤더로 골문 반대편에 연결했다. 골문 앞에 있던 존슨은 헤더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매디슨이 주인공이다. 포로가 길게 찔러준 공을 부드럽게 잡았다. 상대 골키퍼가 나와 있는 것을 확인, 매디슨은 드리블 쳐 공간을 만든 뒤 골문을 뚫었다. 후반 16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솔란케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해 토트넘은 3-0까지 앞섰다.
승리의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필이면 골을 넣은 매디슨과 솔란케가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악재는 이어졌다. 토트넘은 후반 38분 실점했다. 보되/글림트의 미드필더 울릭 살트네스에게 실점을 내줬다. 이후 토트넘은 상대의 공격을 틀어막으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고, 1차전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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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솔란케(가운데)가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유일한 희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6위(승점 37·11승4무19패)에 처져 있는 토트넘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19패는 토트넘 역대 한 시즌 리그 최다 패배 타이기록이다. 강등 팀이 조기 확정돼 잔류는 성공했지만 최악의 시즌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UEL만이 자존심을 살릴 유일한 기회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탈락,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탈락 등 쓰라린 결과를 냈다.
17년 무관의 설움을 지우겠다는 각오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공식 대회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없다. 이번 대회서 무관의 고리를 끊고 41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UEL 우승을 노린다.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에서 두 차례(1971~1972, 1983~1984시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또한 우승을 차지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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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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