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1.3%→2회 0.9%→3회 1.5%→4회 1.1%→6회 0.9%
매주 금, 토요일 저녁 9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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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이 6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0~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MBC |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바니와 오빠들'이 방송 2회 만에 0%대 시청률에 진입하며 악전고투하고 있다. 주말 경쟁작들이 나름대로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선방하고 있기에 '바니와 오빠들'의 참담한 성적이 더 두드러진다. 이로써 MBC는 올해 내내 금토극에서 SBS에 밀려 한층 더 기세가 꺾이게 됐다.
지난달 11일 첫 방송한 '바니와 오빠들'(극본 성소은, 연출 김지훈)은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노정의 분)의 남자 친구 찾기 로맨스를 그린다. 누적 조회수 1억 7천만 회를 기록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현재 6회까지 시청자들과 만났다.
'바니와 오빠들'은 당초 하이틴 스타 노정의와 네 명의 신예 남자 배우들의 풋풋하면서도 싱그러운 '케미'를 내세웠으나 0~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첫 회 시청률 1.3%(이하 닐슨코리아, 이하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2회에서 0.9%로 하락해 곧바로 0%대에 진입하는 쓴맛을 봤다. 이후 3회에서는 1.5%로 상승해 반등의 기회를 잡나 싶었지만 4회에서 다시 1.1%로 떨어졌다. 6회는 다시 자체 최저인 0.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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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와 오빠들'은 매주 금, 토요일 저녁 9시 50분 방송된다. /MBC |
처참한 시청률을 기록한 원인으로는 다양한 연령의 시청층을 확보하기 어려운 소재와 장르 특성, 부족한 스타 파워 등이 꼽힌다.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청춘들의 로맨스를 모든 연령층, 특히 중장년층이 재미와 공감을 느끼며 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출연 중인 배우 중 시청자들의 이목을 확 끄는 스타가 없는 점도 아쉽다. 넷플릭스 '하이라키', 채널A '마녀'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노정의 이 외에는 대부분 신인이라 스타 배우 효과를 누릴 수 없는 것이다. '바니와 오빠들'의 제작진이 자신했던 관전 포인트는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시청률은 죽을 쒔지만 '바니와 오빠들'은 해외에서 나름의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바니와 오빠들'은 11일 공개된 직후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등 세계 19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북미 중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등 88개국에 서비스하고 있는 OTT 플랫폼 코코와플러스에서는 전체 글로벌 2위를 차지했고 일본의 OTT 플랫폼 유넥스트에서도 2위에 올랐다.
OTT가 널리 퍼지면서 본방 사수 대신 OTT를 통해 나중에 보거나 한꺼번에 몰아보는 경우가 많아졌기에 이제는 시청률만으로 작품을 평가하는 시대는 아니라고 하기도 한다.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OTT 순위권 내 들면서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는 경우도 왕왕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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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와 오빠들'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주말 경쟁작들은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방송 화면 캡처 |
다만 시청률만으로 평가할 시대는 지났다고 하나 시청률을 제외하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시청률은 여전히 작품의 주요 평가 지표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바니와 오빠들'은 시청률을 빼놓고 이야기하기엔 너무 참담한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주말 경쟁작들이 호성적을 거두는 상황에서 작품의 굴욕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바니와 오빠들'과 요일, 시간대가 겹치는 SBS 금토드라마 '귀궁'은 지난달 18일 방송된 첫 회부터 시청률 9.2%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감했다.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첫 회 5.8%로 산뜻하게 출발해 2회 6.1%로 올랐다. 방영 전부터 전공의들을 미화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마저 지속적인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첫 회 3.7%로 시작한 작품은 2회 4.0%로 소폭 상승하더니 3회 4.5%, 4회 5.1%로 5%를 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올해 MBC 금토극의 자존심은 한층 더 꺾이게 됐다. '모텔 캘리포니아'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보물섬'에 밀린 데 이어 '바니와 오빠들' 마저 '귀궁'에 비해 한참 뒤처진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텔 캘리포니아'가 3~6%,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5~8%의 성적을 꾸준히 낸 것에 비하면 '바니와 오빠들'의 시청률은 참혹한 수준이다.
다만 아직 '바니와 오빠들'은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총 12부작인 작품은 이제 6회가 방영됐다. 갈 길이 먼 만큼 작품이 남은 방송 동안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바니와 오빠들'은 매주 금, 토요일 저녁 9시 50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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