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첫날 5언더파 몰아쳐 선두권
23년만에 아마추어 정상 노려
우승시 대회 역대 챔피언 등극
첫날 5언더파 몰아쳐 선두권
23년만에 아마추어 정상 노려
우승시 대회 역대 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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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한 뒤 공을 보고 있는 안성현. 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 |
한국 남자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국가대표 안성현이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남길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만 15세 11개월 5일의 나이로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제패한 역대 최연소 챔피언이 된다.
안성현은 1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인 그는 조우영, 정찬민 등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안성현은 “잘 하고 싶은 대회 중 하나가 GS칼텍스 매경오픈이다. 첫날 경기를 잘 마무리해 기쁘다. 최근 샷감이 좋지 않아 연습을 정말 많이 했었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3세이던 2022년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안성현은 이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연소 컷 통과(13세 4개월) 기록을 세우고 최등규배 매경 아마추어선수권대회, R&A 주니어 오픈 정상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쳤다.
올해로 3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안성현을 보면 아마추어 선수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정교한 장타에 날카로운 아이언 샷, 다양한 그린 주변 어프로치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베테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련하게 플레이하는 만큼 안성현은 이미 프로 무대에서도 통하는 실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안성현의 잠재력은 후원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안성현은 지난해 리디아 고와 이민지, 박상현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만 후원하는 것으로 유명한 하나금융그룹 골프단의 일원이 됐다.
안성현은 “국가대표가 된 뒤 여러 국제 대회에 나가봤는데 그린 주변에서 타수를 지키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연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젠가는 꼭 골프를 정말 잘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성현이 골프에 더욱 매진하도록 만든 특별한 선수도 있다.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안성현은 매킬로이가 우승 기자회견에서 딸 포피에게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마라. 계속해서 노력하고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건넨 조언을 가슴에 새겼다.
안성현은 “매킬로이의 마스터스 우승을 보면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 수많은 기록을 세운 최고의 선수라는 사실보다 될 때까지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나도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전진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제44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한 건 단 두 번이다. 재일교포 김주헌이 1회 대회 정상에 올랐고 2002년에는 뉴질랜드 교포 이승룡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3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에 도전하는 안성현이 챔피언에 오르면 역대 최연소 우승자가 된다.
안성현은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세 번째 출전하는 것인데 마무리까지 잘해보고 싶다. 첫날의 좋은 분위기를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차분하게 내 플레이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성남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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