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핵 선고가 내려진 한 달 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차기 대선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국민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심판이 직접 선거에 뛰어들겠다고 나서게 됐습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부터 '한덕수 차출론'은 피어올랐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부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이름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4월 8일) : 한덕수 대행이 후보로서 적절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가진 의원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만 알고 있을 뿐이고…]
같은 날 윤상현 의원은 아예 한 권한대행을 찾아가 이런 분위기를 전하면서 대선 출마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지난 4월 8일) : 여러 면에서 좋은 카드죠, 사실. 그래서 그런(한덕수 차출론)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에요. 말씀드리니까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그러세요.]
지난달 10일 후보 등록 공고를 시작으로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열리자 의원들은 좀 더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성일종 의원은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한 권한대행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다가 지도부의 만류로 취소했고,
'한덕수 추대론'을 앞장서 이야기하던 박수영 의원 등은 한 권한대행과의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습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지난 4월 16일) : 우리 당이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데 그 부분(단일화)에 대해서 굉장히 열린 마음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그러는 동안 한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최근 측근들을 통해 대선 출마 쪽으로 마음 굳힌 사실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내려진 지난달 4일 한 권한대행은 국민들 앞에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지난 4월 4일) :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들의 뜻을 받들어 다음 정부가 차질 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차기 대통령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선거 관리를 책임져야 할 자리에서 물러나 주자로 선거판에 뛰어들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이지수 / 영상편집 류효정]
유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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