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해리스 "트럼프, 美 이상 완전히 져버려" 대선 패배 후 첫 등판

속보
트럼프 행정부, 美법원 상호관세 제동에 항소
美캘리포니아주 민주당 행사서 연설
"무모한 관세, 사상 최악 '인재' 경제위기"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나설까…정계복귀 시동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대선 패배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 연설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상을 완전히 져버렸다”고 비판했다. 대선 패배 이후 침묵하던 그는 2028년 대선에 나설지, 내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지 등 정계 복귀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카멀라 해리스 전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이머지 20주년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카멀라 해리스 전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이머지 20주년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전 부통령은 전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여성 정치인 단체 ‘이머지(Emerge)’의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미국의 가장 높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행정부가 오히려 그 이상을 완전히 저버리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두고 “진실을 말하는 자들을 처벌하고, 충성파를 편애하며, 권력을 이용해 돈을 벌고, 나머지는 스스로 해결하도록 내버려 두는 이기적인 비전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을 두고 “무모한 조치 때문에 예상대로 명백한 경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사상 최악의 ‘사람이 초래한’ 경제 위기”라고 했다. 그는 “관세로 인해 생필품 가격이 상승해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으며, 사람들이 평생 모은 은퇴 계좌가 황폐해졌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기업이 마비되고 직원을 해고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의회와 사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대통령이 이를 무시할 경우 이는 곧 헌정 위기로 이어진다”며 “헌법적 권리와 자유를 지키는 법이 더이상 의미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혼란이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며 “수십 년에 걸쳐 준비된 (보수 우파들의) 의제가 빠르게 실행되고 있으며,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이를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대선 패배 이후 워싱턴 정가를 떠나 조용히 지내 왔다. 미 정치권에선 그가 202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거나 2028년에 대선에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이날 향후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CNN은 “해리스의 이번 발언은 올해 들어 가장 직설적이었다”며 “민주당의 지지율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