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마침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습니다.
외교·통상 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50년 넘는 행정 경험을 갖춘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부각할 전망인데요.
진영을 뛰어넘는 통합과 개헌을 기치로 빅텐트를 칠 것으로 보입니다.
장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선 레이스에 정식으로 뛰어든 한덕수 전 총리.
'심판이 선수로 뛴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한 배경으로, 미국발 관세전쟁이라는 엄중한 시국을 맞아 대한민국 정치가 기로에 놓였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국제 통상 질서가 급변하고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55년 간 경제·통상 전문가로서 다진 '내공'을 토대로 안정적인 국정 관리자의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 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습니다."
미국과의 통상 협상 외에, 양극화된 정치 지형으로 국가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도 한 전 총리가 '역할론'을 내세우는 근거입니다.
따라서 정치 갈등 극복을 위한 통합과 포용, 화합을 대선 도전의 키워드로 제시할 예정입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구체적인 핵심 과제로는 임기 단축 분권형 개헌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해 4년 중임제를 내세우면서, 다음 대통령 임기부터 3년 이하로 줄이자는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개헌을 고리로 보수는 물론 뜻을 같이하는 중도와 진보 진영의 여러 세력을 아우르는 빅텐트 구축에도 나설 것이 유력합니다.
기초 공사를 마친 여의도 대선 캠프에는 총리실 '원년 멤버'에 더해 중량감 있는 인사 등이 합류했습니다.
측근으로 꼽히는 손영택 전 비서실장과 김수혜 전 공보실장 등이 함께하고, '보수 볼모지' 호남 출신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도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우선 소수 정예로 캠프를 띄우고, 구 여권과 전·현직 대통령실 인사 등을 고루 영입해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 전 총리는 오는 11일 후보 등록 시작일 전까지 제3지대 단일화 작업에 주력한 뒤,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손을 잡을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영상취재 김동화/영상편집 김도이/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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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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