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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윤비 기자) 생전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는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유족 측이 고인이 세상을 떠난 뒤 처음 맞는 생일에 심경을 드러냈다.
오요안나의 친오빠는 고인의 생일 4월 30일을 맞아 SNS를 통해 "동생의 죽음에 애도해주시고 명복을 빌어주신 모든 분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요안나가 평소 좋아하던 음식들을 소소하게 준비해 생일상을 차렸다"며 "매년 축하해줬던 생일인데 이제 연락해도 받을 수 있는 동생이 없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밝고 열심히 살았던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사후를 대비한 듯한 증거 모음집을 보며, 동생의 마지막 선택이 충동적인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었음을 느껴 통탄스럽다"며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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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의 친오빠는 "동생이 겪은 괴롭힘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겪을법한 부당한 일이 아닌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만큼의 심각한 수준의 괴롭힘이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생은 끔찍한 괴로움 끝에 삶을 포기하는 선택을 내렸는데, 누군가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날씨를 전하며 안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서 "제 동생은 세상에서 사라졌는데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저희에겐 2차 가해로 느껴졌다"고 했다.
또 "가해자들과 이를 방관한 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표하길 바란다"며 "저희 동생이 하늘에서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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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 측은 오요안나가 생전에 사용한 휴대폰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문건이 있었다며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후 고인이 MBC 기상캐스터 선배인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박하명 4인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은 괴롭힘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기상캐스터 1명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지난 1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오요안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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