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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역대 최고의 선수(GOAT)에 올려놓은 전성기 기량을 옆에서 지켜봤던 '전설' 티에리 앙리가 차기 축구황제를 발견한 듯 한껏 들떴다. 앙리의 눈을 사로잡은 차세대 권력자는 라민 야말(18, 바르셀로나)이다.
야말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놀라운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1골을 뽑아내며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야말의 골은 무너져 내리던 바르셀로나를 살렸다. 킥오프 30초 만에 마르쿠스 튀랑에게 실점하고, 전반 21분 덴젤 둠프리스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며 패색이 짙어지던 상황에 번뜩였다. 최대한 빨리 따라가는 득점이 필요하던 때 야말이 모두를 놀라게 만드는 원더골을 뽑아냈다.
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고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파고든 야말은 다수의 수비수를 앞에 두고 반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 틈 사이로 절묘하게 차 골문 구석에 꽂았다. 야말의 개인기량을 엿볼 수 있는 골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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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야말이 흐름을 바꾼 덕에 바르셀로나는 전반 38분 하피냐가 떨궈준 볼을 페란 토레스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2골을 먼저 내주고도 전반이 끝나기 전 2-2을 만들면서 바르셀로나가 살아났다.
후반에도 팽팽했다. 인터 밀란이 후반 18분 둠프리스의 헤더골로 다시 앞섰으나 2분 뒤 바르셀로나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3-3 난타전을 이어나갔다.
마지막까지 공방전이 펼쳐졌다. 인터 밀란은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극적인 골을 뽑아내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로 아쉬움을 삼켰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끝까지 야말이었다. 야말은 후반 41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을 휘집은 뒤 크로스성 슈팅을 선보였는데 또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결국 두 팀은 3-3으로 비겼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홈경기를 놓친 데 여전히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다를 바없다. 그래도 인터 밀란의 수비를 확실하게 흔들 수 있는 야말의 존재를 확인한 게 고무적이다. 18살인 야말은 바르셀로나가 키워낸 신성으로 제2의 메시는 물론 펠레의 재림이라는 평가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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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말을 향한 극찬은 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에게서도 나왔다. 챔피언스리그 4강을 실시간으로 시청하던 홀란은 야말의 사진을 찍어 올리며 "이 녀석 정말 대단하다"라고 인정했다.
앙리도 완전히 팬이 됐다. "18살에 이런 플레이는 정상이 아니"라고 할 정도인 앙리는 "야말이 공을 잡았을 때 보여주는 모습이나 침착성, 수비, 압박 등 그냥 정상이 아니다. 그 나이에 벌써 100경기를 뛰었다는 게 재능을 증명한다. 나는 저 나이에 데뷔했는데 진짜 대단하다"라고 야말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앙리가 먼저 유니폼을 요청했다. 경기 후 야말과 인터뷰에서 앙리는 "5월 열리는 엘 클라시코 더비를 보러갈 예정이다. 아들에게 야말의 유니폼을 선물하고 싶다"라고 웃었다. 야말도 패기 있게 "그러면 유니폼을 교환했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앙리는 "아스널? 바르셀로나? 무엇이든 상관없다"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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