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직 사퇴를 발표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사퇴하면서 공직사회를 향해 "비록 저는 떠나지만 국정운영에는 한치의 소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공직자들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여러분 한분 한분의 역량과 진심을 믿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저는 1970년부터 50년 가까이 공직의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 긴 세월, 제가 맡은 일이 버겁고 힘들지 않았던 시절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에서도 두 번째 국무총리직을 맡아 여러분과 함께 뛴 지난 3년은 가장 치열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저를 버티게 한 힘은 간명하다"며 "공직자는 개인의 영달이나 사욕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 그리고 사명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다니던 새만금에서 최근에 산불 피해 현장까지 안타깝고 가슴 아팠던 날들이 수없이 많았다"며 "원전 수출, 방산시장 확대, 출생률 반전 등등 가슴 벅찬 순간들도 적지 않았다"고 소회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한민국 공직자가 한뜻이 되었을 때 어떤 위기도 능히 극복했다"며 "여러분이 이룬 업적에 큰 자신감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동료 공직자 여러분, 사랑한다"며 "국가와 국민이 제 인생이고 대한민국 공직자 여러분이 제 가족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권한대행은 퇴임식 대신 티타임으로 갈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6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실장 및 직원들과 악수하며 퇴청했다. 청사에서 총리공관을 거쳐 사저로 이동할 계획이다.
한 권한대행은 환송하는 직원들에게 "너무 고생 많으셨다"며 "또 뵙겠습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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