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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취지 파기 환송에… 이재명 테마주 투자자들 “내일 하한가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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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자 이 후보와 묶인 정치 테마주 투자자들이 동요하고 있다. 2일 증시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할 것이란 반응이 다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민생시리즈2' 비전형 노동자 간담회에 참석해 생각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민생시리즈2' 비전형 노동자 간담회에 참석해 생각하고 있다. / 뉴스1



전날(4월 30일) 코스닥시장에서 형지글로벌과 형지I&C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0.00%, 29.94% 치솟으며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이 두 종목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일할 때 추진한 무상 교복 정책 수혜주로 언급되면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바 있다.

또 전날 상지건설도 직전 거래일이던 지난달 30일 전장 대비 7150원(29.98%) 급등한 3만1000원을 기록했다. 상지건설은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과거 이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포함됐다.

그러나 이날 대법원의 파기 환송 결정은 뜨거워진 이재명 테마주 투자자 분위기에 찬물을 뿌렸다. 대법원은 전원합의체에 참여한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 11명 등 총 12명 가운데 10명이 동의한 다수 의견에 따라 파기 환송을 결정했다. 1심 유죄, 2심 무죄를 받았던 이 후보는 향후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을 받는다.

대법원 판결 직후 이재명 테마주 투자자들은 온라인 종목토론방에 각종 반응을 쏟아냈다. 한 투자자는 “내일 하한가 종목 엄청 많이 나올 듯”이라고 적었고, 또 다른 투자자는 상지건설 종목토론방에 “유상증자도 실패했는데, 유죄 취지 파기 환송까지 나왔다”며 “추가 반등은 쉽지 않을 듯”이라고 적었다.

전날 장 마감 후 상지건설은 “주주 대상 유상증자 청약률이 5.85%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상지건설은 올해 2월 주주를 대상으로 400만주의 신규 주식을 발행하겠다고 했다. 이후 조기 대선 국면이 시작됐고, 이 회사는 정치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덩달아 당초 주당 5000원이던 발행가액도 2만2850원으로 불어났다.


주주로선 4배 이상 비싼 가격에 청약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의미다. 이렇다 보니 지난달 28~29일 실시된 유상증자 청약에서 실제 청약이 이뤄진 주식은 23만4198주에 불과했다. 전체 물량의 5.85%다.

한편 이날 사퇴를 발표하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관련주 투자자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투자자는 아이스크림에듀 종목토론방에 “우리도 1만원 넘어보자”고 적었다. 이 종목 주가는 4월 30일 기준 5090원이다. 다른 투자자는 시공테크 게시판에 “급등을 미리 축하한다”고 적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시공테크의 자회사다. 박기석 시공테크 공동대표가 과거 한 총리와 함께 국민경제자문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인연이 알려진 뒤로 ‘한덕수 테마주에 묶였다.


금융감독원은 제21대 대선 관련 정치 테마주 불공정 거래 특별단속반을 확대 운영하고, 집중 제보 기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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