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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30일(현지시간) 진통 끝에 '광물협정' 체결을 발표한 가운데,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던 양국이 합의에 이른 결정적인 계기가 '성 베드로 대성당 독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 26일 바티칸에서 이루어졌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대가 합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에 참석하기 위해 바티칸을 찾은 두 정상은 장례식 참석 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15분간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강화토록 촉구하면서, 영구적 평화협상에 앞서 일시적 휴전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양보하는 것 자체는 두렵지 않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을 상대하는 접근법을 바꿔야 할 수도 있겠다고 답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독대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마도 그(푸틴)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글을 올리며 대러 제재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후 나온 광물협정 체결 발표문에도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라는 표현이 들어가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이번 독대를 앞두고 지난 2월 백악관 회담 당시처럼 두 정상이 충돌하며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독대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자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욱 기자(eastwoo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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