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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권한대행 사퇴…"위기 극복 위해 직 내려놓는다"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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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권한대행 사퇴…"위기 극복 위해 직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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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25.05.01.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25.05.01.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4시 대국민담화를 열고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 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저는 1970년 공직에 들어와 50년 가까운 세월을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최일선에서 우리 국민의 일꾼이자 산증인으로 뛰었다"며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온 것은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의 피땀과 눈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여정에 저의 작은 힘과 노력을 보탤 수 있었던 것이 제 인생의 보람이자 영광이었다"며 "부족한 저에게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저는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이 겪으신 갈등과 혼란에 대해 가슴 깊이 고통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어떻게 일어선 나라인지, 그러기 위해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노력했는지 저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개인이건 국가건 하나의 도전을 이겨내면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보다 더 어려운 도전이 닥쳐오곤 한다는데 있다"며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는데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줄 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10위권의 한국 경제가 G7 수준으로 탄탄하게 뻗어나갈지 아니면 지금 수준에 머무르다 뒤처지게 될지,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표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다"며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며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통상질서 변화로 인한 수출 위기와 지정학적 안보를 위기로 꼽았다. 그는 "대한민국은 수출로 일어선 나라인데 전세계 통상질서가 급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안보가 생명인데 우리를 에워싼 지정학적 질서가 한치 앞을 모르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온 나라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 권한대행은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며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저 한 사람이 잘되고 못되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하지만 우리 모두의 미래는 확실해야 한다. 주저앉아선 안 된다. 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부족한 사람"이라며 "하지만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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