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서비스 시작…인증 기기 7500개 설치
5월부터 미국 6개 도시서 월드ID 발급 가능
데이팅 앱서 인증 기술 도입…전용 카드도 출시
5월부터 미국 6개 도시서 월드ID 발급 가능
데이팅 앱서 인증 기술 도입…전용 카드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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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TFH ‘At Last’ 행사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겸 TFH 창립자가 발언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김광우 기자] |
[헤럴드경제(샌프란시스코)=김광우 기자]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출범한 디지털 신원 및 금융 네트워크 프로젝트 월드(World)가 미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그간 미국에서는 월드ID 등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 바 있다.
또 생태계 확장을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한다. 월드는 비자(VISA)와 손잡고 디지털 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월드 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데이팅 플랫폼 기업과 협업을 통해 신원 인증 기능을 보급할 예정이다.
미국서도 월드ID 홍채 인증…확장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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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TFH ‘At Last’ 행사에 참여한 알렉스 블라니아 TFH 최고경영자(CEO)가 발언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김광우 기자] |
30일(현지시간) 월드 프로젝트를 위한 툴을 개발하는 기술 기업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 TFH)’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t Last’ 행사를 열고, 미국 내 주요 도시에 서비스를 공식 도입한다고 밝혔다.
TFH는 샘 올트먼이 공동 설립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신원인증 기업이다. 현재는 ‘월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홍채를 스캔해 ‘월드ID’를 발급하고, 월드토큰(WLD)을 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사용자는 이를 디지털 경제 내에서 거래하거나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23년 월드ID 출시 때부터, 미국 내 서비스는 제한됐다. 홍채를 통한 디지털 신원 인증 과정이 미국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샘 올트먼은 “(미국 내 서비스를) 바로잡을 수 있어 기쁘다”며 “미국은 혁신을 주도해야지, 혁신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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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TFH ‘At Last’ 행사에 참여한 알렉스 블라니아(왼쪽에서 세 번째) TFH 최고경영자(CEO)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김광우 기자] |
미국 이용자들은 5월부터 ▷애틀랜타 ▷오스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내슈빌 ▷샌프란시스코 등 6개 도시에서 고유 신원 인증 수단인 월드ID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인증을 통한 WLD 수령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월드 앱의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월드는 이를 위해 엔비디아(NVIDIA) 젯슨(Jetson) 칩셋을 탑재한 홍채 인증 카메라인 오브(Orb)를 미국 전역의 전용 공간(World Spaces) 및 레이저(Razer) 매장 등에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월드 관계자는 “올해까지 미국 전역에 7500개의 오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월드코인은 국가, 연령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수령 자격이 제한된다. 월드 앱을 통해 WLD를 지급할 수 없는 지역에는 미국 뉴욕주를 비롯한 일부 제한 국가 및 지역이 포함된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법적으로 설립된 개인, 기업, 단체는 WLD 수령이 불가능하다.
데이팅 앱에도 월드ID 도입…결제 카드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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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TFH ‘At Last’ 행사에서 스팬서 라스코프 매치그룹 CEO가 발언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김광우 기자] |
미국 시장 진출과 함께 사용처 확대도 추진한다. 월드는 글로벌 데이팅 플랫폼 기업 매치그룹(Match Group)과 협력해, 디지털 환경에서 신뢰 기반 만남을 지원하는 신원 인증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일본 내 틴더(Tinder)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작된다. 틴더 앱에서 월드 ID를 활용한 연령, 확인 및 신원 인증 기능이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상대방이 실제 사람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더 신뢰할 수 있는 만남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TFH 측의 설명이다.
결제 서비스도 출시한다. 월드는 비자(VISA)와 손잡고 디지털 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월드 카드(World Card)’를 내놨다. 해당 카드를 사용할 경우,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비자가 지원되는 곳 어디에서든 디지털 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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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TFH ‘At Last’ 행사에서 TFH 관계자가 비자카드와 협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김광우 기자] |
월드 카드는 월드 애플리케이션 내 지갑과 직접 연동된다.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전 세계 비자 가맹점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결제 시 디지털 자산은 자동으로 법정화폐로 전환된다. 이에 가맹점은 암호화폐에 대한 별도 이해나 추가 절차 없이 일반 결제처럼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월드 카드는 향후 AI 서비스 이용 시 보상(리워드)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용자는 AI 관련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WLD 토큰으로 보상을 받는다. 해당 토큰은 별도의 전환 과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사용 시 발생하는 보상은 자동으로 지갑에 적립된다.
월드 카드는 2025년 하반기 미국에서 우선 출시될 예정이며, 이후 다른 국가로의 서비스 확대도 검토 중이다. 출시 시에는 전 세계 1억5000만개 이상의 비자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드리언 루드윅 TFH 최고정보보안책임자는 “비자와의 협업을 통해 신원뿐만 아니라 금융, 채팅 등이 하나로 통합된 ‘슈퍼 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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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TFH ‘At Last’ 행사에서 TFH 관계자가 새로운 인증 기기 미니 오브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김광우 기자] |
또 월드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과 협력해, 월드 체인(World Chain)에 USD코인(USDC) 및 차세대 크로스체인 전송 프로토콜(Cross-Chain Transfer Protocol)을 통합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연동돼,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암호화폐를 의미한다.
현재 월드 앱에는 약 2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보유한 브릿지 USDC(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가 존재한다. 이번 통합을 통해 해당 자산은 자동으로 서클이 직접 발행한 네이티브 USDC로 업그레이드된다. 이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100% 담보된 규제 기반 디지털 달러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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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TFH ‘At Last’ 행사장에 전시된 새로운 인증 기기 미니 오브.[샌프란시스코=김광우 기자] |
월드 관계자는 “전 세계 25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디지털 달러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월드는 홍채 인증 기기인 ‘오브(Orb)’를 소형화한 기기 ‘미니 오브(Mini Orb)’의 초기 모델을 공개했다. 미니 오브를 통해 휴대성을 강화해, 월드ID 인증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샘 올트먼은 “어떤 콘텐츠가 사람이 만든 것인지, AI가 만든 것인지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인간이 AI 중심의 인터넷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특별하고 중심적인 존재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로 완성된 것들을 여러분께 보여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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