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억눌린 목소리 한꺼번에 터져 나와
김정기 권한대행 리더십 발휘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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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대구 함지산 산불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하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 /대구시 |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지난달 11일 홍준표 전 시장 퇴임 이후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한 대구시가 홍 전 시장과의 단절을 곳곳에서 요구받고 있다.
대구시 새공무원노동조합은 1일 ‘홍준표 전 시장의 흔적을 지워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대구시는 홍 전 시장이 재임 시 만들어 놓은 불합리한 흔적들은 깨끗이 지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재형 노조위원장은 "여러 실책 중 대구시 공무원 시험과 공사·공단 직원 채용 시 거주지 제한 요건을 없앤 것은 대구지역 청년들의 정당한 취업 권리를 빼앗아 다른 데 줘버린 어처구니 없는 처사"라면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이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김대현 대구시의원(국민의힘)은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홍 시장이 재임한 기간은 대구에서 유례없는 혼란의 시기였다"면서 "홍 시장이 저지른 수많은 잘못과 실책을 즉시 시정해야 한다"며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에게 요구했다.
김 의원은 "홍 시장은 취수원 이전, 군부대 이전, 대구경북 행정통합, 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 대구 공무원 채용시 거주요건 폐지 등 지역 사회와 소통 없는 일방적인 정책을 내놓아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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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재임 시절 빨간색 점퍼를 입고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홍준표 전 시장./대구시 |
우재준 국회의원(대구 북구갑)은 지난달 23, 24일 이틀 연속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대구시가 도시철도 4호선을 모노레일 방식으로 할 수 있었는데도, 철제차륜 (AGT)방식을 고수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가 부랴부랴 해명자료를 내고 기술적으로 AGT방식으로 바꿀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지만, 우 의원의 의도는 홍 전 시장의 잘못을 비판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 같은 목소리는 향후 계속 나오는 것은 물론, 강도가 더 세질 전망이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그간 홍 전 시장의 권위와 독선에 억눌려 있던 여론이 이제야 분출되는 것 아닐까 싶다"면서 "이제 홍 전 시장이 정계은퇴를 했기 때문에 더는 그의 눈치나 체면을 고려할 필요가 없어져 대구시의 방향 설정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홍 전 시장의 정책·노선과 단절할 수 있을지, 아니면 홍 전 시장의 노선을 계속 끌고갈지 그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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