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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서울 에스케이(SK) 감독과 조상현 창원 엘지(LG) 감독이 1일 서울 강남 케이비엘(KBL)센터에서 열린 2024~2025 남자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손을 맞잡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
그 어느 때보다 우승이 간절한 두 팀이 결승전에서 만났다.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노리는 창원 엘지(LG)와 3시즌 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서울 에스케이(SK)다. 1일 서울 강남 케이비엘(KBL)센터에서 열린 2024~2025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 미디어데이 현장은 두 팀의 우승을 향한 열망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엘지가 우리를 쉽게 본다는 얘기가 있다. 착각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전희철 에스케이 감독) “우리가 도전해 볼 만하다는 뜻일 뿐, 오해가 있는 것 같다”(조상현 엘지 감독)는 등 재미를 가미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정규리그 1·2위 팀다운 자신감이다. 이번 챔프전(7전4선승제)은 정규리그 1위 팀(SK)과 2위 팀(LG)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두 팀이 챔프전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케이는 수원 케이티(KT)를 3승1패로, 엘지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3승0패로 꺾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엘지의 도발에 에스케이가 ‘긁힌’ 데는 이유가 있다. 에스케이는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엘지에 5승1패로 크게 앞섰다. 엘지의 도발도 설득력은 있다. 6경기 중 4경기가 6점 차 이내 접전 승부였다. 4강에서 엘지의 조직력과 경기 내용도 좋았다. 전 감독도 엘지의 강점으로 “조직력이 좋고 수비력이 강하다. 모든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조 감독은 “에스케이는 수비하면서 상대 턴오버를 유발해 속공으로 연결하는 게 리그 탑”이라고 했다.
두 팀은 “5차전”(전 감독)과 “6차전”(조 감독)에서 챔프전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믿는 구석은 있다. 에스케이에는 자밀 워니가, 엘지에는 아셈 마레이가 있다. 워니는 4강 4경기에서 평균 33분11초를 뛰며 27.5득점, 14튄공잡기를 기록했다. 마지막 4차전에서는 40득점으로 팀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마레이는 3경기에서 평균 30분34초를 뛰며 22.3득점, 16튄공잡기를 기록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면 두 선수를 막아야 한다. 두 팀은 챔프전 최우수선수도 각각 “워니”(SK)와 “마레이”(LG)를 예상했다.
에스케이는 “노련함”에서, 엘지는 “패기”에서 앞선다. 에스케이는 2시즌 만에 챔프전에 진출하는 등 경험이 많다. 반면 노련한 선수들끼리 지나친 경쟁은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엘지는 2013~2014 이후 11시즌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변수가 많은 큰 무대에서 경험이 적다는 것은 약점이다. 조 감독은 “노련미에 맞서는 패기로 엘지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했고, 전 감독은 “큰 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쌓은 경험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하겠다”고 했다. 각각 팬들과 “영화관 팬미팅”(SK), “야구장 데이트”(LG)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챔프전은 오는 5일 1위 팀 안방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시작한다. 역대 남자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1·2위 팀의 챔프전 맞대결은 총 13회. 그중 1위 팀이 6번(46.2%) 우승했고, 2위 팀이 7번(53.8%) 우승했다. 승부는 모른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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