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07학번 SK 김선형·오세근
연세대 20학번 LG 양준석·유기상
두 콤비 중 한쪽 대학 시절 영광 재현
이번 시즌 정규리그 1, 2위 서울 SK와 창원 LG가 오는 5일부터 맞붙는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낭만 농구'를 펼친다.
중앙대 52연승 신화를 이룬 07학번 동기 김선형과 오세근(이상 SK), 연세대에서 우승을 경험한 20학번 동기 양준석과 유기상(이상 LG) 중 한 쪽은 대학 시절에 이뤘던 우승 영광을 프로에 와서도 재현하게 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김선형, 오세근은 이미 우승 맛을 잘 안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안양 KGC(현 정관장)에 입단한 오세근은 한 팀에서만 4차례나 챔피언에 올랐고, 2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선형도 2개의 우승 반지를 꼈다.
연세대 20학번 LG 양준석·유기상
두 콤비 중 한쪽 대학 시절 영광 재현
중앙대 시절 52연승 신화를 이뤘던 SK의 김선형(왼쪽)과 오세근 콤비가 프로에서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에 도전한다. SK와 LG가 맞붙는 챔피언 결정전은 오는 5일 시작된다. KBL 제공 |
이번 시즌 정규리그 1, 2위 서울 SK와 창원 LG가 오는 5일부터 맞붙는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낭만 농구'를 펼친다.
중앙대 52연승 신화를 이룬 07학번 동기 김선형과 오세근(이상 SK), 연세대에서 우승을 경험한 20학번 동기 양준석과 유기상(이상 LG) 중 한 쪽은 대학 시절에 이뤘던 우승 영광을 프로에 와서도 재현하게 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김선형, 오세근은 이미 우승 맛을 잘 안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안양 KGC(현 정관장)에 입단한 오세근은 한 팀에서만 4차례나 챔피언에 올랐고, 2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선형도 2개의 우승 반지를 꼈다.
대학 졸업 후 10년 넘게 경쟁 관계에 있었던 둘은 2023년 6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세근의 깜짝 이적으로 12년 만에 다시 같은 팀 동료가 됐다. 재회 당시 합동 기자회견에 나선 오세근은 "(대학 시절 김선형과 함께 뛰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시너지가 났다"고 돌아봤고, 김선형은 "팬들에게 낭만 농구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SK 안영준, 김선형, 전희철 감독, LG 조상현 감독, 양준석, 유기상. 뉴시스 |
둘이 함께 뛴 2023~24시즌은 정규리그 4위로 나간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위 부산 KCC에 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역대 최소 경기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면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부산 KT를 3승 1패로 따돌려 챔프전에 올랐다.
대학 동기와 함께 우승 기회를 잡은 김선형은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LG와 SK가 명승부를 펼칠 것"이라며 "선수들을 잘 다독여서 꼭 (우승) 반지를 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손가락을 다친 오세근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전희철 SK 감독은 "오른손 넷째 손가락 미세 골절인데, 선수 본인은 출전 의지가 강하다"면서도 "우선 통증이 없어야 하지만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LG의 챔프전 진출을 이끈 연세대 20학번 동기 양준석(왼쪽)과 유기상. KBL 제공 |
11년 만에 LG의 챔프전 진출을 이끈 '영건 듀오' 유기상과 양준석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온 우승 기회를 꼭 잡겠다는 각오다. 2001년생인 둘은 2020년 연세대 신입생 시절부터 우승을 합작한 바 있다.
프로에는 양준석이 3학년을 마치고 먼저 갔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유기상은 이듬해 드래프트 참가해 3순위로 LG에 뽑혔고, 2023~24시즌 신인왕에 등극했다.
이번 시즌엔 양준석과 유기상 모두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 LG의 28년 묵은 우승 한을 풀 수 있는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유기상은 챔프전행 티켓을 따낸 뒤 "LG에서 꼭 챔프전 우승을 이루자는 목표를 양준석과 함께 세웠다"고 밝혔다. 양준석 역시 "(유기상이) 처음 LG에 왔을 때 우승을 꼭 한 번은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도 나란히 참석한 둘은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다"며 "패기를 앞세워 챔프전까지 왔지만 자만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