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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두만강 다리 착공식 ‘기념비’도 세워…협력 강화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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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두만강 다리 착공식 ‘기념비’도 세워…협력 강화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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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 전날 교량 착공식 내용 보도
북 “두 나라 관계 만년 기틀 다지는 데 기여”
러 “러·북 사이 평화와 친선이 상징될 것”
통일부 “중·북관계 보완하기는 어려울 것”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 착공식이 지난달 30일 북한 라선시와 러시아 하산에서 동시에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 착공식이 지난달 30일 북한 라선시와 러시아 하산에서 동시에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러가 두만강 자동차 교량 착공식을 개최하면서 기념비를 세우고 지난해 맺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기반한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전날 북한 라선시와 러시아 하산에서 자동차 다리 건설 착공식이 동시에 진행됐다고 1일 보도했다. 박태성 북한 내각 총리와 미사일 미슈스틴 러시아 연방 총리가 각각 평양과 모스크바에서 화상으로 참석했다.

박 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다리 건설은 새로운 전면적 발전 궤도 위에 올라선 두 나라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만년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슈스틴 총리도 “쌍무무역, 경제협력 확대에 기여하는 자동차 다리가 러시아 연방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사이의 평화와 친선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다리 건설을 두고 “경제 협조의 중요한 하부 구조를 축성 보강하고 인원 래왕과 관광, 상품유통을 비롯한 쌍무협력을 다각적으로 활성화해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담보를 마련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착공식 현장에는 정명수 내각 부총리와 윤정화 대외경제상, 김경준 국토환경보호상, 김정규 외무성 부상 등이 나왔다. 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대사와 청진 주재 러시아총영사도 함께했다. ‘조로국경자동차다리건설착공기념 2025년 4월 30일’이라고 새겨진 기념비도 세워졌다.

양측은 이날 바로 공사에 착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북한 러시아대사관도 전날 SNS를 통해 “러시아 측은 다리의 기초인 말뚝을 설치하기 위한 시추 작업을 시작했고, 조선 측은 흙 파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대사관은 “내년에는 이 다리로 화물차들과 승용차, 버스들이 다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리의 완공 목표일은 내년 12월31일이다. 양측 지도 간부들은 이날 담화를 나누면서 자동차 다리를 기일 내에 완공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를 토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 착공식이 지난달 30일 북한 라선시와 러시아 하산에서 동시에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북·러는 이날 착공 기념비도 세웠다. 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 착공식이 지난달 30일 북한 라선시와 러시아 하산에서 동시에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북·러는 이날 착공 기념비도 세웠다.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두만강 국격 자동차 다리 건설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자동차 다리의 길이는 총 850m이며 왕복 2차선이다. 현재 두만강에는 1959년 8월 개설된 철도 교량만 있다. 자동차 도로가 생기면 북·러 무역과 관광 등의 교류가 더욱더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착공식 행사를 두고 “의전과 상징물 설치 등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다만 “중·북 간 물류 인프라에 비해 러·북 간 인프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라며 “향후 러·북관계가 중·북관계를 대체 또는 의미 있는 수준으로 보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중 간 운영되는 항만 부두와 교량은 각각 10개와 17개이지만, 북·러 간에는 각각 3개와 1개뿐이다. 북·중 간 세관도 15개가 운영 중이지만, 북·러 사이에는 1개밖에 없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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