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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선배와 하이파이브 영광"…패전 투수→승리 투수, 황영묵 스윙에 대선배 운명 변했다 [대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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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박정현 기자) "팀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황영묵은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 7회말 대타로 교체 출전했다. 이날 1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해 5-2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황영묵은 한화가 1-2로 끌려갔던 7회말 1사 2루에서 포수 최재훈을 대신해 대타로 출전했다. LG 구원 투수 김진성과 맞대결에서 2구째 포크볼을 때려 높이 8m인 우측 담장 몬스터월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2점 홈런(시즌 1호)을 쳐 3-2 역전을 이끌었다. 선발 투수였던 류현진 역시 이 홈런으로 패전 투수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다.



분위기를 탄 한화는 8회말 문현빈의 솔로포와 대타 허인서의 1타점 2루타로 5-2 KO 펀치를 날렸다. 황영묵의 홈런포는 결승타가 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뒤 "팽팽한 흐름 속에서 7회말 대타로 출전한 황영묵이 시즌 첫 홈런을 역전으로 이끄는 값진 2점 홈런으로 쏘아 올렸다"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황영묵은 "시즌 초반 안 좋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자신감 있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많은 노력을 했다. 기술적으로는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상대 필승조이고, 포크볼이 좋은 투수라 그런 점을 생각하며 들어섰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홈구장 이점이 있어 연습할 때 항상 이곳에서 한다. 어느 정도 적응돼 있다. 나는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라 타석에서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고자 한다. 좋은 포인트에서 잘 맞았기에 이번 타석에서는 맞는 순간 홈런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류현진 선배가 승리 투수가 된 건 몰랐다. 선배님께서 '잘했다'고 하이파이브를 해주셨는데, 나에게는 큰 영광이었고, 팀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황영묵은 이날 경기까지 26경기 타율 0.197(76타수 15안타)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02로 침체하다.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현재 주전 2루수를 이도윤에게 내줬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황영묵에게 꾸준한 기회를 줬다. 퓨처스리그로 보내지 않고, 경기 중후반 대타로 기용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자신을 향한 믿음에 관해 황영묵은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항상 경기 후반 선두타자 등 중요한 순간 대타로 많이 나서는데, 안타 한 번 친 걸 제외하고는 크게 도움되지 못했다. 심적으로도 힘들었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스스로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그건 핑계다. 프로야구 선수라면,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이겨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항상 좋은 생각을 하며 준비했다. 주변에 있는 동료와 선배님들께서 좋은 말씀 해주셨기에 많은 자신감이 생겼다. 계속해서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얘기했다.




타격 침체를 끊어낼 수 있는 귀중한 한 방에도 황영묵은 들뜨지 않았다.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자 다짐했다.

황영묵은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다.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것이 더 훌륭한 야구 선수라고 생각한다. (팀 내)야구 잘하는 선수가 정말 많기에 더욱 차분해지려 한다. 예전부터 내가 좋든, 좋지 않든 꾸준함을 유지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끝으로 황영묵은 올 시즌 그를 짓누르는 '2년차 징크스'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지난해 신인이었고, 올해 2년차지만 다른 선수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2년차 징크스가 아니라 내가 그냥 못하는 것이다. 2년차 징크스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에 그런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사진=대전,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