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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이상한 스트라이크 판정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빚었다. 7경기 연속 안타 및 2경기 연속 타점을 선보였다.
시즌 성적은 30경기 타율 0.319(116타수 37안타) 3홈런 18타점 23득점, 장타율 0.526, 출루율 0.375, OPS(출루율+장타율) 0.901이 됐다.
이정후는 1회초 1사 1루서 첫 타석을 소화했다. 상대 우완 선발투수 마이클 킹의 초구,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127km/h 스위퍼를 지켜봤다. 이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지만,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볼카운트 0-1서 이정후는 킹의 2구째, 138km/h 체인지업을 때려내 3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이정후는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6회초 안타를 생산했다. 1사 후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몸에 맞는 볼,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중전 안타로 1사 1, 2루가 됐다. 윌리 아다메스의 좌전 안타성 타구는 상대 3루수 매니 마차도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누운 채로 2루에 송구해 주자를 아웃시켰다. 멋진 호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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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1, 3루서 이정후의 차례가 됐다. 킹의 패스트볼, 싱커, 체인지업이 모두 존에서 한참 벗어났다. 3볼을 얻어낸 이정후는 킹의 4구째, 바깥쪽으로 빠진 싱커를 지켜봤다.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는 듯했다. 그런데 주심은 이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볼카운트 3-1로 이어졌다.
이정후는 킹의 5구째, 148km/h 싱커를 공략했다. 1루수 루이스 아라에즈가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으나 실패했다. 오히려 아라에즈를 거친 공이 굴절돼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이정후는 무사히 1루에 도착했고 3루 주자 피츠제럴드가 득점했다. 이정후의 1안타 1타점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첫 득점과 함께 1-4로 추격했다. 이정후의 내야안타 후 킹은 교체됐다.
8회초 1사 1루서 이정후는 상대 구원투수 제이슨 애덤과 맞붙었다. 좌익수 제이슨 헤이워드의 호수비에 막혀 뜬공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3-5로 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이날 주심이었던 필 쿠지 심판은 3회초 샌프란시스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타석에서도 바깥쪽으로 빠진 공에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는 등 이상한 볼 판정을 했다. 8회말에는 샌디에이고 타자들에게도 억울한 스트라이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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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쿠지 심판은 앞서 이정후에게 석연치 않은 지적을 하며 '헬멧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지난달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이었다. 당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휴식을 취한 이정후는 9회 대타로 출격했다. 볼카운트 1-1서 3구째 싱커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뒤 이정후는 자신의 헬멧을 두드렸다. 쿠지 심판은 이 행동을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대한 챌린지 요청이라 오해했고 이정후에게 주의를 줬다.
당일 경기 후 이정후는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통해 챌린지 요청이 아니었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난 투수와 상대할 때 매 투구마다 헬멧을 조정한다. 주심이 내게 무엇인가를 계속 말했지만 나는 영어를 잘 못한다고 했다"며 "오해가 있었고 심판이 예민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1일 다시 만난 쿠지 심판은 희한한 볼 판정으로 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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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AFP 연합뉴스 / MLB닷컴 캡처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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