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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에 투자하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인 한국, 일본, 인도와 무역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이 개최한 타운홀 행사에서 ‘한국, 일본, 인도와 이미 협상을 타결했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들과 합의할 가능성(We have potential deals with them)이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관세가 평범한 미국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지적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부과한 관세로 미국이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주장하며 “100개 넘는 국가가 우리와 합의하려고 안달이 나서 아침, 낮, 밤에 전화하고 있다. 우리는 엄청난 힘의 우위를 가지고 있다. 훌륭한 합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에게 “난 당신만큼 서두르지 않는다. 우리는 유리한 입장이다. 그들이 우리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언제든지 협상을 중단하고 마음대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한국과 협상하고, 일본과 협상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다른 나라와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지 않지만, 그들은 우리한테서 (돈을) 뜯어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의 군대에 돈을 대고 있다.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며 주한미군 방위비를 다시 한번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계속해서 한국과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메세지를 전했지만 이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다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29일 “한국과의 협상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선거(6·3 대선) 전에 무역협상의 틀을 마련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협상을 빠르게 끝내고 그 결과를 선거운동에 사용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건 절대로 아니”라며 “지금 우리가 (협상이 아닌)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일단은 틀을 만들어 놓고 얘기를 나누면서 차분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24일 개최한 통상협의에서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8일까지 양국이 합의할 수 있는 ‘7월 패키지’를 만들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그 후속 조치로 이날부터 실무급 ‘기술 협의’에 착수했다. 이런 협의는 향후 협상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취지이지 협상 자체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는 협상을 마무리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문제로 수세에 몰릴 때마다 한국 등의 국가와 타결이 임박했다며 관세 협상의 조기 성과로 홍보하려는 의중을 내비쳐왔다.
그는 중간선거를 치르는 내년 가을까지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안정화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선거에 승리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에 “그건 사실이다”라고 인정하고서는 관세 정책이 얼마나 좋은지 사람들에게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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