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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6일 출산 시기가 다가온 만삭 상태 상괭이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
경계심이 많아 좀처럼 사람 눈에 띄지 않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의 번식부터 양육까지 다양한 생태가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1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경남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 사천 바다에서 만삭 상태의 상괭이가 숭어를 사냥하고, 새끼를 양육하는 모습 등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촬영된 것으로, ‘만삭 상괭이’의 3회전 유영이나 배냇주름(태어난 지 1~2주 동안 몸에 나타나는 주름)을 지닌 새끼의 모습, 짝짓기를 연습하는 상괭이들의 행동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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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이 1일 경남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 사천 바다에서 촬영한 ‘만삭 상괭이’와 갓 태어난 상괭이 새끼 등의 모습을 담은 희귀 영상을 공개했다. 만삭 상괭이가 3회전 하는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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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이 1일 경남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 사천 바다에서 촬영한 ‘만삭 상괭이’와 갓 태어난 상괭이 새끼 등의 모습을 담은 희귀 영상을 공개했다. 어미 상괭이와 새끼가 먹잇감을 사냥하는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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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이 1일 경남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 사천 바다에서 촬영한 ‘만삭 상괭이’와 갓 태어난 상괭이 새끼 등의 모습을 담은 희귀 영상을 공개했다. 짝짓기 연습 중인 상괭이 한 쌍. 국립공원공단 제공 |
또한 경계심이 강하다고 알려진 상괭이가 대형 선박이 지나간 후 생긴 파도를 따라 유영하고, 꼬리지느러미를 수면 위로 드러내는 모습, 숭어 등의 먹이를 빠르게 추적하는 모습 등 자유로운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빨고래류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상괭이는 우리나라 바다를 중심으로 일본, 중국 연안을 따라 분포한다. 둥근 머리에 뭉툭한 주둥이를 가지고 있는데 사람의 웃는 얼굴과 닮았다고 하여 ‘웃는 돌고래’라고도 불린다. 태어났을 때는 약 72~85㎝ 정도인데, 성체(수컷 4~6살, 암컷 3~5살)가 되면 최대 2m까지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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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이 1일 경남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 사천 바다에서 촬영한 ‘만삭 상괭이’와 갓 태어난 상괭이 새끼 등의 모습을 담은 희귀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새끼와 어미가 함께 먹이를 추적하는 모습. 지난 4월28일 촬영됐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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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연습 중인 상괭이 한 쌍. 국립공원공단 제공 |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020년부터 해마다 국가보호종 관측(모니터링)을 시행하며 상괭이의 생태를 기록하고 있다. 2020~2024년 벌인 조사에서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서 102개 그룹 474개체가 발견됐고, 그 가운데 초양도를 포함한 사천 지역에서 가장 많은 294개체(62%)가 관찰됐다.
국립공원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 해역이 상괭이의 중요한 번식지이자 출산지 기능을 하고 있다”며 “이번 영상은 출산을 앞둔 만삭 상태의 모습과 출산 후 어미가 갓 태어난 새끼를 양육하는 장면 등 상괭이의 전반적인 생애 활동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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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괭이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해안에 약 3~3만60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으나 혼획, 연안 개발, 환경 오염 등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
상괭이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해안에 약 3~3만60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으나 혼획, 연안 개발, 환경 오염 등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특히 어민들이 어류를 잡기 위해 쳐놓은 각종 어구에 우연히 걸려 질식사하는 ‘혼획’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해양수산부가 2016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멸종 가능성이 큰 위기종(EN, 멸종위기등급 총 9개 분류 중 4번째로 위험)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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