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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韓성장률 추락 현실화 하나…현경연도 ‘0%대 전망’

이데일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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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韓성장률 추락 현실화 하나…현경연도 ‘0%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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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2025년 한국 경제 전망
올해 0.7% 전망…역대 ‘네 번째’ 낮은 성장
1분기 외에 다른 분기에도 ‘역성장’ 가능
한은도 하향 예고…IMF·글로벌 IB도 전망 낮춰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1분기 우리나라가 ‘역성장’을 하면서 올해 전체 성장률도 0%대의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내수 부진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출까지 모두 타격을 받으면서 ‘저성장’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2025년 한국 경제 전망(수정)’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당초 1.7%에서 0.7%로 1.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 미만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예상치 못한 대내외 경제 충격이 발생할 경우 1분기 외의 다른 분기에도 추가적인 ‘역성장’의 출현도 가능하다고 봤다.

앞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의 지난 2월 공식 전망치 0.2%보다 0.4%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현경연 결과에 따르면 1960년 이후 66년 동안 낮은 순서대로 연간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4.9%), 오일쇼크인 1980년(-1.5%), 코로나 팬데믹 시절인 2020년(-0.7%)에 이어 2025년(-0.7%)이 네 번째로 낮은 성장률에 해당된다.

현경연은 성장률 하향 조정의 가장 큰 이유로 소비와 투자의 내수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경기 선행지표들의 뚜렷한 반등 신호를 포착할 수 없다는 근거를 들었다.


또한 향후 트럼프 관세 인상 정책의 파급 영향 등 대외 불확실성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이에 앞으로 수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주원 현경연 경제연구실장은 “2024년 2분기부터 시작된 불황이 만 1년 동안이나 지속 중인 상황임에도 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까지 고려할 때,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가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향후 한국 경제는 수출 경기와 내수 경기가 동반 침체되는 ‘절대 수요 부족’ 국면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 실적 악화 → 고용 시장 냉각 → 소비 침체 → 시장 수요 위축 → 기업 실적 악화’의 경기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돌자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당초 올해 성장률을 1.5%로 제시했으나,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이창용 총재는 해당 전망치가 5월 수정전망에서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IMF는 미국의 무분별한 관세 부과 등 영향으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2.0%에서 1.0%로 대폭 낮춰잡았다. 이번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은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골드만삭스·JP모건체이스(0.5%), 씨티그룹(0.6%), ING그룹(0.8%), 스탠다드차타드·BNP파리바(1%) 등이다.

주 실장은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는 올해 한국 경제의 0%대의 초 저성장 국면 탈출은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긍정적 시나리오상 교역 환경의 주목할만한 개선이 이뤄지거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대응될 경우 1%대 초반의 성장률을 달성할 여지는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