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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함 승선한 美 존 필린 장관 "잘했어,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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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서 사용하는 매우 긍정적 평가를 서명으로
아산 정주영 창업자에 존경표해


4월 30일 존 필린 미 해군성 장관이 정조대왕함에 승선해 서명한 방명록. HD현대중공업 제공                                    4월 30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존 필린 미 해군성 장관과 함께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며 건조 중인 함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4월 30일 존 필린 미 해군성 장관이 정조대왕함에 승선해 서명한 방명록. HD현대중공업 제공 4월 30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존 필린 미 해군성 장관과 함께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며 건조 중인 함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존 필린(John Phelan) 미국 해군성 장관이 정조대왕함에 승선해 '“Bravo Zulu(잘했어, 수고했어)'라는 서명을 남겼다. 해군에서 사용되는 표현으로 매우 긍정적인 평가나 칭찬을 이르는 말이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We will build US shipbuilding Industrial Base Together!(우리 함께 힘을 합쳐서 미국 조선업 기반을 세우자)”라며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1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4월 30일 정 수석부회장은 존 필린 장관의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 안내역을 자처했다.

존 필린 장관이 승선한 정조대왕함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11월 해군에 인도한 8200t급 차세대 이지스함 1번함이다. 대한민국 해군이 보유한 최신·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다.

존 필린 장관이 함정에 오르자 도열해 있던 정조대왕함 승조원들은 일제히 거수경례를 하고 환영. 이에 존 필린 장관도 해군 장병들에게 경례로 화답.

존 필린 장관은 정조대왕함을 최대한 꼼꼼히 둘러보면서 HD현대중공업과 우리 해군 관계자들에게 많은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행한 관계자들은 "존 필린 장관이 HD현대중공업이 독자 설계·건조한 이지스 구축함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존 필린 장관은 HD현대중공업의 야드 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통합디지털관제센터도 방문했다.

그는 HD현대중공업의 전반적인 건조 역량을 살펴보기 위해 디지털관제센터 방문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디지털관제센터는 HD현대가 구축 중인 미래 스마트조선소의 주요 시설 중 한 곳이다. HD현대중공업 야드에서 건조 및 시운전 중인 선박과 관련한 각종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하며 선박 관제·제어 업무를 수행한다.


존 필린 장관은 전통 제조업 중 하나인 조선업 분야에서 DT(Digital Transformation)를 적극 도입,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있는 HD현대중공업의 현장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본인의 조부인 정주영 HD현대 창업자를 소개하자 존 필린 장관은 HD현대중공업을 창립하고 대한민국 조선업의 기반을 다진 정주영 창업자에 큰 관심과 함께 존경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필린 장관의 이번 HD현대중공업 방문은 예정된 시간을 초과해 진행됐다. 당초 1시간 30분 가량의 일정이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현재 건조 중인 함정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며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4월 30일 오후 2시 1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서울에서 울산공항까지 헬기를 이용하고, 울산공항에서 차량으로 이동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 조선·방위 산업 협력 간담회에서 존 필린 장관을 비롯한 미국 측 관계자와 정기선 수석부회장, 이상균 사장, 주원호 특수선 사업대표 등 HD현대 관계자, 대한민국 국방부 및 해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며 "이 자리에서는 양국간 함정사업 협력 확대를 위한 내용들이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지난달 7일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월 22일에는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 사업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이 헌팅턴 잉걸스를 방문, 양사간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지난달 초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동맹국과의 협력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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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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