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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 소속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자신을 둘러싼 잇단 이적설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뮌헨에 잔류하겠다는 뜻이었다.
다만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가 최근 김민재의 기량 하락 등으로 이적료를 대폭 낮춰 데려올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김민재와 뮌헨 구단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김민재는 독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떠날 이유는 없다"고 명확히 밝히며 뮌헨에서의 잔류 의사를 피력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수 구단,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그리고 중동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까지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표한 가운데, 본인은 뮌헨에서의 재도전을 선택하겠다는 뜻을 우선시했다.
김민재는 독일의 유력 스포츠 매체 '빌트'와의 지난달 30일자 인터뷰에서 최근 이적설에 대해 "내가 뮌헨을 떠날 이유는 없다. 나는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여기에 남고자 한다"고 덧붙이며 어느 정도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듯한 태도도 함께 드러냈다. 이는 자신을 둘러싼 외부 환경과 내부 사정을 모두 고려한 절제된 발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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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최근 컨디션 저하와 부상 여파가 겹치며 경기력이 뚜렷이 하락했고, 중요한 경기마다 실수가 반복되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 무대에서 나온 실점 장면은 독일 언론과 팬들로부터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김민재는 자신의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서도 최근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뮌헨 전문 소식지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에 따르면, 김민재는 독일 뮌헨 지역지 'TZ' 소속 필립 케슬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아킬레스건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 사실상 눈을 감고 참으면서 뛴 수준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실수나 잦은 출전, 부상 같은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나의 일은 그걸 견뎌내는 것이다. 결국은 더 잘했어야 했다"고 말하며 스스로를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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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김민재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한 것이 경기력 저하의 주원인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아킬레스 부상을 안고 있었으며, 이는 플레이 집중도에 악영향을 미쳤다. 실책성 패스와 포지셔닝 오류도 이와 무관치 않다"면서 그의 부진을 단순한 실력 문제로 국한해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단순히 육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심리적인 압박에도 시달렸다.
독일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최근 "김민재는 외부에서 보기엔 강하고 묵직한 이미지지만, 실제로는 감수성이 예민한 선수다. 이번 시즌 비난 여론은 그에게 상당한 정서적 스트레스를 안겼다"고 전한 바 있다.
기지가 이러한 주장을 펼친 이유는 바로 김민재의 SNS 활동 변화다.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 기능을 차단했고, 시즌 도중 몇 차례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국내외 팬들의 실망 섞인 반응과 악성 댓글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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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민재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의 잠재력과 피지컬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구단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EPL의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수비 강화 차원에서 김민재를 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전문 매체 '90min'은 "뉴캐슬은 장기적인 수비진 개편의 핵심 자원으로 김민재를 고려하고 있으며, 첼시 역시 수비 리빌딩의 일환으로 그의 영입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세리에A로의 복귀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나폴리 시절 김민재를 직접 영입했던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유벤투스 단장이 그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유벤투스는 김민재가 뮌헨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이용해 저렴한 이적료로 데려오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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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은 김민재의 높은 연봉이다.
대부분의 세리에A 및 EPL 구단들은 김민재의 고액 연봉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복수 매체는 현실적으로 그의 연봉 수준은 유럽 내 중상위권 팀들로서는 부담스러운 수치이며, 이적을 원할 경우 연봉 삭감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민재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리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사우디 클럽들은 김민재에게 현재 연봉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인상하는 계약 조건을 제안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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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향후 거취는 단순히 본인의 의사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일단 김민재는 일단 남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 축구 유튜브 전문 채널 '이스타tv'와의 인터뷰에서도 "무엇보다도 다음 시즌에는 건강하게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 축구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건 몸 상태라고 생각한다.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는 것이 지금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하며, 이적보다는 회복과 재도전에 방점을 찍었다.
김민재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또 한 번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이적이 불가피하더라도, EPL의 명문 팀으로의 도전, 세리에A 복귀, 중동의 천문학적 제안 중 무엇을 선택할지는 아직은 미정이다.
다가오는 여름, 김민재의 미래는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그의 소망만큼은 분명하다. 다시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실수보다 강인함으로 기억되고 싶어하는 김민재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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