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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는 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대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준결승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2-3으로 졌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를 앞세운 초호화 라인업을 가동했다. 최근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존 듀란이 호날두의 투톱 파트너로 나섰고, 리버풀 출신의 사디오 마네도 선발로 임했다. 이와 함께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오타비우, 알리 알하산, 알리 모하메드 라자미, 나와프 부와슬, 모하메드 시마칸, 술탄 알가남, 벤투 크레프스키로 스타팅을 구성했다.
반대로 가와사키는 대체로 일본 선수로 채웠다. 간다 소마를 최전방에 두고 야마모토 유키, 이토 다츠야, 마르시뉴, 오제키 유토, 다치바나다 겐토, 마루야마 유이치, 사이 반베르메르케르켄, 미우라 소타, 다카이 고타, 야마구치 루이스로 응수했다.
선수단 규모 차이에서 알 나스르의 압도적인 우위였으나 출발은 가와사키가 좋았다. 돈으로 무장한 오일머니를 이겨내고 있는 동아시아의 자존심인 가와사키는 이날도 전반 10분 크로스 이후 뒤로 흐른 볼을 이토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브라질 국가대표인 벤투 골키퍼도 어찌할 도리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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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을 맞추자 호날두도 득점을 노리기 시작했다. 전반 33분 특유의 점프력을 발휘해 머리에 맞춘 볼이 크로스바를 때려 아쉬움을 삼켰다. 호날두가 기회를 놓치자 가와사키가 다시 앞서나갔다. 전반이 끝나기 전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은 이토의 첫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긴 했으나 오제키가 밀어넣어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알 나스르는 당황했다. 가와사키가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는지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맨체스터 시티 출신의 아이메릭 라포르테를 투입해 수비를 재정비했다. 공격 역시 안젤로 가브리엘을 넣어 외국인 선수 비중을 더욱 늘렸다.
그러나 알 나스르의 완성도는 갈수록 떨어졌다. 후반에도 가와사키를 공략하지 못하던 알 나스르는 중반 이후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31분 이에나가 아카히로가 쐐기를 박았다. 교체로 들어간 에리손이 라포르테를 개인기로 따돌린 뒤 연결한 침투 패스를 이에나가가 가볍게 성공해 3-1까지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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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지난 2022년 12월 알 나스르와 최초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무대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해 여러 의문을 일으켰다. 호날두는 이적 직후부터 남다른 성과를 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첫 시즌부터 20골 이상을 뽑아냈다. 무엇보다 호날두의 이적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럽 스타들을 모으는 본격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알 나스르는 이번 시즌에도 떨어지지 않은 호날두의 기량에 만족해 재계약을 택했다. 호날두는 아직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관이긴 하나 두 시즌 동안 108경기를 뛰며 97골을 넣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도 올랐다.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연봉으로 2억 유로(약 3,230억 원)를 보장받았다. 주급으로 치면 56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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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ACLE 결승전은 투자의 차이로 중동세가 강할 것이라던 전망과 달리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의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오는 4일 가와사키와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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