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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에너지사 “트럼프 ‘풍력발전소 건설 중단’ 법적 대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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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 게티이미지뱅크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 게티이미지뱅크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가 뉴욕주 풍력 발전소 건설 중단을 명령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 카드도 고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뉴욕 앞바다에서 진행 중이던 45억달러(약 6조5000억원) 이상 규모의 풍력 발전소 건설 사업인 ‘엠파이어 윈드’ 프로젝트를 중단하라고 명령한 데 대한 조처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기업 에퀴노르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30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화석연료의 부활을 선언하며 에너지 정책 회귀를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부터 육상 및 해상 풍력 프로젝트 허가와 임대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미 승인된 프로젝트는 재검토를 명령하면서 풍력발전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에퀴노르의 앤더스 오페달 최고경영자는 이날 “우리는 필요한 모든 승인을 받은 뒤 엠파이어 윈드에 투자해 왔고, (트럼프 행정부의) 공사 중단 명령은 전례가 없으며, 우리의 견해로 (이는) 불법적”이라며 “우리는 미국 행정부와 직접 협의해 문제를 명확히 하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에퀴노르는 현재까지 발전소 건설이 30% 정도 진행됐으며, 장부가액 기준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고도 밝혔다. 두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엠파이어 윈드 1·2 발전소 부지는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남쪽에서 22㎞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뉴욕주도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반발해 “연방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달 16일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충분한 환경 분석 없이 프로젝트를 승인했다며 에퀴노르의 ‘엠파이어 윈드’ 발전소 건설 중단 명령을 내렸다. 탈탄소화에 주력한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11월 엠파이어 윈드의 건설을 승인했고, 지난해부터 착공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특히 에퀴노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이미 발전소 건설을 위한 임대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엠파이어 윈드만큼은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걸로 예상됐지만 결국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이 발전소는 2027년 가동을 시작해 미국의 5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관할 영해·영토의 풍력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면서, 유럽의 풍력발전 기업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독일 최대 에너지 기업인 알더블유이(RWE)도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미국 내에서 진행 중인 풍력발전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덴마크의 최대 에너지·전력 기업인 외르스테드도 뉴욕 연안에서 ‘선라이즈 윈드(924MW 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지만, 에퀴노르에 이어 사업 중단 명령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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