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서울=뉴시스]국민의힘 2차 경선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소감 발표를 마치고 한동훈(오른쪽) 후보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있다. 2025.04.29. /사진= |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는 최종 경선에 김문수·한동훈 예비후보가 진출하면서 다음달 3일 발표될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각각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반탄'(탄핵 반대)과 '찬탄'(탄핵 찬성)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당 내부 결집력과 중도확장성 측면에서도 각각 강점을 보이고 있어 승패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최종 경선은 2차와 마찬가지로 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박상병 정치컨설턴트는 30일 "현재 국민의힘 당원 중 친윤계·반탄파가 60%정도로 찬탄파보다 많을 것"이라며 "2차 경선에서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전 시장으로 나뉘었던 '반탄파' 표가 모인다고 보면 3차 경선에선 김문수 후보가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보면 김문수 후보는 무조건 받아들인다는 입장인 반면 한동훈 후보는 입장이 오락가락한다"며 "한 후보가 단일화 의지에 대한 신뢰를 받지 못하면 더 이상 지지율이 오르긴 어렵다"고 봤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2차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를 제외한 후보 3명의 지지율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결국 2차 경선은 당원 투표에서 승부가 갈렸다는 얘기인데 안철수 의원에 대한 지지는 이미 한동훈 후보로 넘어갔다고 봐야 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지지했던 사람들 표가 결선에서 김문수 후보 쪽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대선 본선의 경쟁력인 중도확장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보수진영 후보 중 한덕수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국민의힘 경선이 플레이오프이고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가 최종 결승이라면 굳이 중도확장성을 지금 단계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지금은 선거를 치르기 위한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단계"라고 했다.
본선경쟁력, 즉 중도확장성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한동훈 후보의 우세를 전망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정치학)는 "최근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보면 탄핵 찬성 여론이 더 크다. '반탄파'인 김문수 후보는 국민 여론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고른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한동훈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기기 위해선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일찌감치 한덕수 대행과 단일화하겠다고 밝힌 김 후보보다는 한동훈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컨벤션 효과(경선이나 전당대회 등 정치적 이벤트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현상)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차 경선에서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에 가장 열려있다는 점에서 지지를 받았고 한동훈 후보는 계엄사태를 적극적으로 막은 사람으로서 일반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점수를 얻었을 것"이라며 "본선경쟁력을 인정받고 빅텐트(정치세력간 연합)를 꾸리기 위해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낙연 전 총리 등 반명(반 이재명)·반윤(반 윤석열) 세력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일 정치컨설턴트는 "국민의힘 지지자는 당 내부에 있었던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더라도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로선 김문수 후보에 유리한 지형이지만 본선경쟁력을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을 받는 한동훈 후보의 지지가 50%를 넘어서느냐가 결선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