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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선대위' 띄운 이재명…대선 체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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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부터 김경수까지… 보수·진보·노동계 인사 총망라
국민통합·경청 전략 전면에… 정권교체 중심 세 결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출범시킨 선거대책위원회가 폭넓은 인적 구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와 윤여준, 박찬대 총괄선대위원장이 선거복을 입고 경청노트를 든 채 경청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출범시킨 선거대책위원회가 폭넓은 인적 구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와 윤여준, 박찬대 총괄선대위원장이 선거복을 입고 경청노트를 든 채 경청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출범시킨 선거대책위원회가 폭넓은 인적 구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부터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까지 다양한 인사들이 포진한 '용광로형' 선대위는 '국민통합'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30일 민주당이 공개한 '진짜 대한민국 선대위' 인선안에 따르면 윤여준 전 장관과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강금실 전 장관, 정은경 전 청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명 위원장, 김경수 전 지사 등 7명이 총괄선대위원장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윤 전 장관과 박 대행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 이인기 전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해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송순호·홍성국 최고위원, 추미애·조정식·박지원·정동영 의원, 김영춘 전 의원, 우상호 전 원내대표 등 총 15명이 임명됐다. 이 중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이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됐다.

선대위의 실무를 이끌 총괄본부장에는 윤호중 의원이, 총괄수석부본부장에는 김윤덕 사무총장이 발탁됐다. 강훈식 의원은 종합상황실장을,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공보단을 총괄하게 된다. 핵심 실무부서인 전략본부는 천준호 의원, 홍보본부는 김영호 의원, 정책본부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과 진성준·김성환 의원이 이끌 예정이다. 조직본부장은 신정훈·김병기 의원이, 공명선거법률지원단장은 박범계 의원이 담당한다.

후보를 직접 보좌하는 후보실장에는 이춘석 의원이 임명됐으며, 비서실장에는 이해식 의원, 비서부실장에는 김태선·김용만 의원이 배치됐다. 정무 업무는 김영진 의원과 박성준 의원이 각각 정무1·2실장으로서 맡게 된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윤여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윤여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와 함께 후보 직속 위원회도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석연 전 처장과 권오을·이인기 전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비롯해 정성호 의원의 국가인재위원회,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K-문화강국위원회, 박주민 의원의 기본사회위원회 등 총 17개 위원회가 운영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인사로는 이인영 의원과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국가미래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평화번영위원회 위원장을, 김두관 전 의원은 지방분권혁신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맡게 됐다.


또한 선대위 산하에는 상임총괄선대위원장실을 비롯해 먹사니즘·잘사니즘·편사니즘·꿈사니즘 위원회, 빛의혁명시민본부, 민생살리기본부, 원내대책본부 등 다양한 조직이 구성됐다.

이번 선대위 인선은 계파를 고르게 배치하고 보수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전략적 균형을 꾀한 구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무현 정부 출신의 강금실 전 장관, 문재인 정부 출신의 김부겸 전 총리, '친노·친문계'로 분류되는 김경수 전 지사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함께 참여한 것은 당내 통합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 후보와 강하게 대립했던 임종석 전 실장이 합류한 점도 이러한 통합 의지를 뒷받침한다.

보수 인사들의 전면 배치도 주목할 만하다. '보수 책사'로 불렸던 윤여준 전 장관과 한나라당 출신의 권오을·이인기 전 의원, 이명박 정부 출신의 이석연 전 처장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점은 정권교체라는 대의 아래 진영을 넘어선 연대를 강조하려는 전략적 인선으로 평가된다. 또한 김동명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참여는 노동계와의 연대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포인트기도 하다.


선대위 출범식에서 이재명 후보는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할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며 "선대위의 공식 출범은 단지 민주당의 승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 장을 열어갈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남윤호 기자

선대위 출범식에서 이재명 후보는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할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며 "선대위의 공식 출범은 단지 민주당의 승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 장을 열어갈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남윤호 기자


선대위 출범식에서 이재명 후보는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할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며 "선대위의 공식 출범은 단지 민주당의 승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 장을 열어갈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 회복, 민생경제 회복, 국민통합을 세 가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작은 차이를 넘어 내란에 반대하고 헌정질서를 수호하며 민주공화국의 가치와 대한민국 공동체의 희망을 함께하는 모든 이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출범과 함께 이 후보가 내건 또 하나의 전략은 경청이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과 함께 나아가겠다"며 철저한 현장 중심 선거를 예고했다. '경청버스'를 통해 전국을 순회하며 민심을 직접 청취하는 소통 행보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대선 때 활용했던 '민생버스'보다 한층 강화된 접점 전략으로, 국민과의 거리 좁히기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대위는 인적 구성과 메시지 전략 모두에서 통합과 확장을 핵심 기조로 삼고 있다. 계파와 진영을 넘는 구도로 세를 모으는 동시에,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전면에 내세워 설득력을 높이겠다는 복합 전략이다. 다만 다양한 인물들이 모인 만큼 메시지 일관성과 조직 운용의 정교함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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