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전 마지막 토론
김문수·한동훈, 이번 토론선 계엄·탄핵 거의 언급 안해
한동훈 "한덕수에 양보할 거냐" 김문수 "어떤 명분으로 양보하나"
김문수·한동훈, 이번 토론선 계엄·탄핵 거의 언급 안해
한동훈 "한덕수에 양보할 거냐" 김문수 "어떤 명분으로 양보하나"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에서 계엄과 탄핵이 사라졌다. 김문수·한동훈(가나다순) 두 후보는 상대방에 대한 직접 공격을 피하는 대신 정책 검증에 주력했다. 다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관해선 두 후보 간 온도 차가 감지됐다.
국민의힘은 30일 밤 3차 대선 경선 토론을 열었다.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하기 전 마지막 토론이다.
이번 토론애서 눈에 띄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나 윤 전 대통령 탄핵이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후보와 김 후보는 당내 찬탄(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반탄(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진영을 대표하는 주자이지만 이번 토론에서 탄핵이나 계엄을 거의 입에 올리지 않았다. 김 후보가 자신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계엄에 대한 사과 요구를 거부하는 사진을 꼽거나, 한 후보가 자신이 계엄을 저지했다고 언급하는 수준이었다. 2차 경선 토론에서만 해도 계엄과 탄핵 책임 소재를 두고 날 선 토론을 주고받았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마지막 경선을 앞두고 과도하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걸 삼가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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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결선투표에 진출한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은 30일 밤 3차 대선 경선 토론을 열었다.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하기 전 마지막 토론이다.
이번 토론애서 눈에 띄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나 윤 전 대통령 탄핵이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후보와 김 후보는 당내 찬탄(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반탄(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진영을 대표하는 주자이지만 이번 토론에서 탄핵이나 계엄을 거의 입에 올리지 않았다. 김 후보가 자신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계엄에 대한 사과 요구를 거부하는 사진을 꼽거나, 한 후보가 자신이 계엄을 저지했다고 언급하는 수준이었다. 2차 경선 토론에서만 해도 계엄과 탄핵 책임 소재를 두고 날 선 토론을 주고받았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마지막 경선을 앞두고 과도하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걸 삼가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金 “반이재명 위해 누구와도 연대” vs 韓 “지금은 단일화 이슈 도움 안돼”
다만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해선 두 후보 간 온도 차가 드러났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 전당대회 직후여야 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김 후보는 ‘O’ 팻말을 들었고, 한 후보는 명확히 가부를 밝히지 않았다.
김 후보는 “우리 당 후보가 뽑힌 다음이라야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며 “한덕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반드시 단일화를 하고 반(反)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전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누구와라도 단일화를 해야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후보가 된 다음에 우리의 승리를 위해서 누구와도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라도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당 경선이 진행 중인) 지금은 언제 누구와 단일화 하는 것 자체가 여기서 이슈가 너무 크게 되는 것은 우리 당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승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최종 후보가 되면 한 권한대행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할 용의가 있느냐”고도 물었다. 상대적으로 단일화에 적극적인 김 후보를 노린 질문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당원이 애쓰고 국민이 애써서 뽑아준 후보가 양보할 때는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어떤 명분으로 양보해야 된다는 건지 질문 자체 납득이 안 된다”고 답했다.
한 대행은 다음 달 1일 공직을 던진 후 이튿날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결선만 남겨둔 상황에서 한 대행은 한동안 무소속이나 제3지대에 머물며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한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연대 조건으로 국민의힘에 당명 변경을 요구했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 후 변경에 긍정적이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빅텐트든 확장이든 좋은데 기본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도 “우리 당이 지금 여러 가지로 많은 어려움이 있고 정치가 혼란하다 하더라도 최소한 지켜야 될 기본은 지켜야 되는데 그런 점에서 정말 잘못된 일로 본다”고 비판했다.
기업인 수사·국민연금의 가상자산 투자 두고 토론
이번 토론에서 김 후보는 “많은 기업인들을 구속하는 것이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을 유치하고, 기업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데 어떠냐”고 한 후보에게 물었다. 검사로 일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기업이 수사에 참여한 한 후보를 겨냥한 질문이다. 이에 한 후보는 “대기업의 부당 거래 같은 문제를 수사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냈던 것은 결국은 그 룰(규칙)을 지키는 것이, 룰을 지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대한민국에 대한 예측 가능성·신뢰의 위기를 넘길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국민연금이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도록 허용하겠다는 김 후보 공약을 파고들었다. 그는 가상자산의 변동성을 지적하며 “국민연금이라는 건 정말 보수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다. 지금 지속 가능성도 중요하고 너무 큰 손해가 나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가상자산에 대해서 투자 전문가들을 참여시켜서, 적정한 수준으로 협의를 하고 제도를 마련해서 연금 수익률 자체를 높이고 안정성이 보장되는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지 그냥 위험한 자산에 대해서 손해 보자는 건 아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2일 대선 경선 결선을 진행한다. 2차 경선과 마찬가지로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가 절반씩 반영된다.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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